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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회 봉황대기 고교야구/우승 후보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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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회 봉황대기 고교야구/우승 후보 분석

입력
2004.08.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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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봉황은 어느 팀에 안길까. 3일 서울 동대문야구장에서 개막되는 제34회 봉황대기 전국 고교야구대회의 우승 후보에 대해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특히 이번 대회부터 고교야구에도 알루미늄 배트 대신 나무배트를 처음 도입한다. 이 때문에 파워에 의존하는 팀보다 투수 및 수비력이 잘 짜여진 팀이 우승권에 가까이 다가설 가능성이 높다.

또한 봉황대기는 국내 고교야구대회 중 유일하게 지역예선 없이 모든 고교팀(57개팀)이 참가하는 대회여서 진흙 속에 묻혀있는 진주들이 빛을 바랄 수 있는 무대가 될 전망이다.

우승 후보로는 올해 전국 대회 성적 등을 감안할 때 덕수정보고(황금사자기ㆍ화랑기 우승)와 인천고(대통령배 우승), 성남고(청룡기 우승), 광주일고(무등기 우승), 휘문고(대붕기 4강), 동산고(대붕기 공동우승), 부산고(화랑기 준우승), 천안북일고(대통령배ㆍ황금사자기 4강), 야탑고(황금사자기ㆍ무등기 준우승), 유신고(대통령배 4강) 등이 꼽힌다.

덕수정보고는 확실한 에이스는 눈에 띄지 않지만 강한 정신력과 승부욕을 과시해 이번에도 우승 1순위로 꼽힌다. 특히 우완 투수 최현호와 4번 타자 김문호를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강한 어깨와 장타력을 보유한 김문호는 황금사자기 결승에서 홈런 2개를 날린데 이어 화랑기 대회에서도 5개의 홈런을 쏘아올린 거포.

성남고는 박병호와 김현중의 장타력 등 막강한 공격력으로 우승을 넘보고 있다. 하지만 한 게임을 책임질 수 있는 확실한 투수가 없어 다른 대회보다 많은 게임을 소화해야 하는 봉황대기 속성상 다소 불리하게 작용할 듯.

휘문고는 올 무관왕이지만 에이스 투수 김명재와 막강한 공격력을 보유해 언제든지 우승을 넘볼 수 있다. 두산에 1차로 지명된 김명재는 149㎞의 강속구와 제구력이 뛰어난 슬라이더를 자랑하고 있다. 김명재 외에 믿을 만한 투수가 없다는 점이 최대 약점이다.

전통의 강호 부산고는 올 시즌 화랑기에서 준우승을 차지했지만 기량은 충분한 ‘우승급’으로 손색이 없다. 투타 조화가 잘 이뤄져 있어 청소년 대표인 사이드암 투수 이왕기와 중심타자 정의윤의 활약여부가 최대 관건이다.

광주일고는 곽정철, 여건욱, 나승현 등 다른 팀에서 모두 에이스의 중책을 맡을 수 있는 좋은 투수진을 보유하고 있어 타선 지원만 받는다면 무등기에 이어 시즌 2관왕도 가능하다.

올 시즌 고교팀 중 가장 짜임새 있다는 천안북일고는 좌완 에이스 홍성용과 우완 에이스 유원상 등의 투수진이 최소 4강은 보장할 것으로 보이며, 인천고는 좌완 투수 김영롱이 제 몫을 해준다면 김성훈의 무리한 등판을 막으면서 팀 전력의 극대화가 가능할 전망이다.

분당 야탑고는 윤석민(기아 2차 1번 지명) 등 상위 타선 4명이 프로에 지명될 정도로 화려한 타선을 자랑하지만 하위 타선의 뒷받침 여부가 관건이다.

/김혁 기자 hyuk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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