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가 유럽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기아차는 1∼6월 유럽 지역에 총 11만2,787대를 수출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7만5,475대)에 비해 49.4%나 증가한 것이다. 이에 따라 기아차의 전체 수출 중 유럽 지역 비중도 2001년 20.6%에서 올 상반기에는 31.8%로 늘어났다.
기아차의 유럽 수출이 급증한 것은 현지화 전략에 성공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유력하다. 유럽의 좁은 도로 사정으로 인해 초소형차 인기가 높다는 점에 주목, 4월부터 판매를 시작한 배기량 1,000㎤의 '모닝'(수출명 피칸토)이 인기 몰이를 하고 있다. 4월 1,492대, 5월 4,470대, 6월 6,071대가 팔리면서 현지 딜러사이에서 '모닝'의 물량 확보 경쟁이 치열하다. 기아차는 또 최근 해치백 모델을 선호하는 유럽인의 성향을 겨냥, '쎄라토 유로'를 출시했다. 4월 슬로바키아 공장을 착공한 것도 장기적인 현지화 전략의 일환이다.
스포츠 마케팅도 한몫하고 있다. 기아차는 올해부터 전세계 20억명 이상이 시청하는 인기 테니스 대회 데이비스컵을 공식후원하고 있다. 대회기간동안 오피러스, 쏘렌토 등 300대가 넘는 대회 행사차량을 제공하고 경기장내 기아 로고 광고판을 설치, 적극적인 스포츠 홍보 마케팅을 펴고 있다.
서유럽보다는 동유럽에 주력한 틈새 시장 전략도 주효했다. 국제 고유가 행진의 혜택을 톡톡히 본 러시아의 오일달러 및 동유럽 10개국의 유럽연합(EU) 가입으로 기아차의 상반기 동유럽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14.1%나 증가한 2만1,878대에 달했다. 기아차 관계자는 "유럽 딜러 수를 1,300여개로 확대하고 하반기 출시 예정인 콤팩트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신차 '스포티지'를 베스트셀러카로 육성, 기아차의 유럽 돌풍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박일근기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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