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 정부의 공식 웹사이트에 한국에서는 외국인에 대한 성폭력이 난무하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는 왜곡된 정보가 게재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달 하버드대 총장이 "70년대 서울에는 미성년 창녀가 100만명에 달했다"라는 발언을 해 물의를 일으킨 후 또다시 이런 내용의 글이 외국 정부 사이트에 버젓이 실려 있어 정부당국의 체계적이고 강력한 대응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1일 사이버 외교사절단 반크에 따르면 미국 국무부 사이트(www.state.gov)에는 "한국의 서울과 부산 등 주요 도시에서 성폭행, 강간, 호텔 강도, 소매치기 등 범죄율이 아주 높은 수준이고 특히 외국인들이 범죄의 표적이 된다"며 "여행객들은 검은색의 합법적인 택시(모범택시)나 지하철, 버스 등 대중교통을 이용하라"고 당부하고 있다.
캐나다 외교부 사이트(www.voyage.gc.ca)는 "한국에서는 외국인에 대한 성폭행, 강간이 계속 발생하고 있다. 범죄자들은 외국인 거주 아파트에 수선공이나 배달원으로 위장 침투해 범행을 저지르고 있다"고 소개하고 있다. 이처럼 왜곡 또는 과장된 정보는 외국 주요 여행사이트에도 그대로 옮겨져 한국의 부정적 이미지를 빠르게 확산시키는 작용을 하고 있다. 반크측은 최근 유영철 사건 등 잇따라 발생하고 있는 강력범죄가 외국인에게 어떻게 비치는가를 파악하기 위해 전세계 외교관련 사이트를 검색하다 이 같은 사실을 발견했다. 반크측은 미 국무부와 캐나다 외교부에 이메일 등을 보내 강력하게 항의할 계획이다.
/안형영기자 ahnh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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