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최저생계비 한달 체험/"아끼고 아껴 썼는데 그래도 부족했어요"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최저생계비 한달 체험/"아끼고 아껴 썼는데 그래도 부족했어요"

입력
2004.08.02 00:00
0 0

"최저생계비만으로는 도저히 살 수가 없더군요."이대원(25)씨는 참여연대와 아름다운 재단이 7월 한달 동안 서울 성북구 하월곡동에서 벌인 '최저생계비로 한달 나기― 희망UP! 캠페인'에 참가했다.

현재 1인 가구 기준 한달 최저 생계비는 36만8,226원. 이씨는 최저생계비만으로 살기 위해 한달 동안 점심을 2,500원짜리 회사 구내식당에서만 해결하고 이동할 때도 버스와 지하철만 타는 등 아끼고 아껴 썼지만 캠페인 시작 21일만에 최저생계비를 다 써버리고 말았다. 결국 7월31일 캠페인이 끝날 때까지 쓴 돈은 모두 53만5,630원으로 16만7,404원(최저생계비의 45%)을 초과 지출했다.

이 행사는 최저생계비가 얼마나 현실성이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마련됐다. 행사 결과는 참가한 5가구(11명) 모두 적자를 기록해 서민들이 최소한의 정상 생활을 하는 데 최저생계비가 턱없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4인 가구로 캠페인에 참가한 '바람이네'는 최저생계비 105만5,090원을 47만8,469원(45%) 초과한 153만3,559원을 써 가장 큰 적자를 냈고, 최저생계비와 비교해 가장 적은 적자를 본 3인 가구 '민상, 정혜, 진희네' 역시 최저생계비 83만8,797원을 4만4,567원(5%) 초과한 88만3,364원을 썼다. 2인 가구였던 '미애, 정섭이네'는 최저생계비(60만9,842원)를 10만6,812원(18%) 초과한 71만6,654원을 썼고, 또다른 1인 가구 '현정이네' 역시 39만1,118원을 써 2만2,892원(6%) 적자를 냈다.

이 캠페인에는 한달 체험단 11명 외에도 하루 체험에 동참한 릴레이 체험단 30명, 하월곡동이 아닌 자신의 집에서 참가한 30명 등 총 71명이 참가했다. 릴레이 체험단에는 김창국 국가인권위원회 위원장, 한나라당 안명옥, 고경화 의원, 열린우리당 김선미 의원 등이 참가했다. 김근태 보건복지부 장관도 직접 하월곡동 체험장을 방문해 참가자들을 격려했다.

참여연대와 아름다운재단은 2일 기자회견을 갖고 참가자들이 체험기간에 작성한 가계부를 분석, 최저생계비가 얼마나 비현실적인지 분석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최영윤기자 daln6p@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