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 홍재형 정책위원회 의장이 31일 전국경제인연합회와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 공동 주최로 열린 제주포럼에서 기업인들과 뜨거운 설전을 벌였다. 홍 의장이 "정부와 여당이 정책 혼선을 빚고 있다는데 '혼선'의 내용이 무엇인지 제시해달라"고 하자, 기업인들은 고함을 지르면서까지 불만을 쏟아냈다.한 기업인이 "국민소득이 1만달러 근처인데도 정부와 여당은 3만달러에 어울리는 분배 우선 정책을 하자는 게 아니냐"고 따지자 홍 의장은 "절대 분배 우선이 아니다. 파이가 커져야 분배할 것이 생긴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다른 기업인이 "청와대의 이정우라는 사람은 분배가 먼저라고 하지 않느냐, 과거 들추는 작업만 하지 않느냐"고 목소리를 높였고 발언권을 얻은 뒤에는 "'돈 버는 사람이 왕이다'라는 인식을 가지는 것이 자본주의 사회에서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 한 여성 기업인이 "주5일제를 해서 직원들의 인권을 향상시키는 것은 좋은데 회사를 운영하는 입장에서는 불이익이 온다"면서 "이런 경영환경에서 정치권에 있는 사람보고 경영하라고 하면 하겠느냐"고 따지자 기업인들은 '옳소'라고 외치며 호응했다. /유병률기자 bry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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