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처럼 더위가 기승을 부리면 쉬 피로하고 정력도 떨어지기 쉽다. 한여름엔 정(精)을 저장하는 신장 기운이 크게 약화되기 때문이다. 신장은 수기(水氣)로 이뤄져 찬 기질이 있으며 열과 더위에 약하다.한여름에도 에너지와 정력을 유지하려면 과로를 삼가고 특히 짜증이나 화를 내지 말아야 한다. 짜증과 화는 더위로 인한 화기(火氣)를 더욱 강화시키고 과음 등으로 이어지기 쉬워 크게 해롭다. 이럴 때 어디서나 쉽게 할 수 있는 안마공의 하나인 찰요공(擦腰功)은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먼저 두 손에 따뜻한 기운이 느껴지도록 두 손바닥을 몇 번 비빈다. 그리고 두 손바닥을 등 뒤 허리부위에 대고, 손바닥의 기를 신장으로 보낸다고 상상하며 손바닥을 허리 아래위로 번갈아가며 문지른다. 이를 10번씩 2~3 번 반복한다.
그런 뒤 두 손바닥을 신장부위(등의 갈비뼈 아래 부분)에 대고 눈을 감는다. 마음을 신장에 집중한 채 10까지 수를 센다. 다시 두 주먹을 쥔 자세로 정권(특히 검지의 셋째 마디)을 요추 양 옆에 대고 2~3초 정도 지그시 눌러준다. 다시 양 옆으로 옆구리에 이를 때까지 주먹으로 지그시 누르기를 반복한다. 허리(특히 제2요추) 양 옆에는 신장을 강화시키고 정력을 증진시키는 중요한 혈이 많아 이렇게 지압해주면 좋다.
이 수련은 신장과 간을 튼튼하게 해주며 성기능 장애, 요통, 야뇨증에도 효과가 있다. 아울러 주말에 가까운 산이나 바닷가를 찾자. 심산유곡에 흐르는 물이나 바닷물 소리는 신장의 수기를 자극, 정력 강화에 도움이 된다.
이명복 한국기문화원장·경기대 대체의학대학원 외래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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