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꺼지지 않는 "우리당·민주당 통합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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꺼지지 않는 "우리당·민주당 통합론"

입력
2004.08.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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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우리당과 민주당의 통합론이 지난달 29일 노무현 대통령의 '양당 협력' 발언으로 다시 화두로 떠올랐다. 물론 양당 지도부의 공식 입장은 여전히 '노(no)'다. 우리당 신기남 의장은 충청지역 당원과의 간담회에서 "우리는 우리의 길을 가야 하며, 그렇게 가다 보면 좋은 환경이 만들어질 것"이라며 합당 가능성을 부인했다. 여기에 당내 호남 인맥을 제외한 개혁당 세력 등 대다수 의원도 부정적 반응을 보이고 있다.민주당 한화갑 대표도 "당을 쪼갤 때는 민주당이 부패 정당이라며 가슴에 못질을 해놓고서 이제 와서 개혁의 길을 같이 간다느니 정반대 얘기를 한다"며 "대통령이 만든 여당이 모두 사라진 것처럼 우리당도 곧 없어질 당"이라고 비난했다.

하지만 이런 표면적 기류가 다는 아니다. "합쳐야 산다"는 생각을 가진 의원도 여럿이 있다. 소수 야당으로 전락해 자기 목소리를 제대로 내지 못하고 있는 민주당 일부 의원이 그렇고, 총선 이후 호남 지지율 하락에 불안감을 느끼고 있는 우리당내 광주, 전남 출신 의원도 마찬가지다.

우리당의 광주 출신의 한 의원은 "비록 탄핵으로 감정의 골이 깊어졌지만 '양당이 같이 가야 한다'는 게 지역민 대다수의 바람"이라며 "다가올 재보선에서 안정 의석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지지자가 갈라지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민주당의 한 의원은 "양당은 언제든 같이 할 수 있는 공감대가 있다"며 "다만 상처 입은 민주당 지지자들의 마음을 달래기 위해 분당에 대한 여당의 통 큰 반성과 사과가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양당내 통합론자들은 아직 소수파라는 점에서 합당 문제가 현실적 무게를 가지려면 시간이 더 필요할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박상준기자 buttonp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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