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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토군, 이라크 첫 파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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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토군, 이라크 첫 파견

입력
2004.08.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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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가 지난 달 30일 이라크 영토 내에서 이라크 치안병력을 훈련시키기로 합의함에 따라 나토군이 처음으로 이라크 땅을 밟게 됐다.야프 데 후프 셰퍼 나토 사무총장은 이날 26개 회원국 대사들과 비공개 회의를 가진 후 "내주 중 40명의 나토군 선발대를 이라크에 파견해 가능하면 빨리 훈련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나토 회원국은 지난 6월 말 터키 이스탄불에서 열린 나토 정상회담에서 이라크 보안군 훈련을 맡기로 합의했으나, 훈련 장소를 둘러싼 회원국 간 이견으로 결정이 미뤄져 왔다. 특히 프랑스와 독일은 나토군이 이라크 영토 내에서 훈련을 실시하는 데 강력 반대해 왔다.

나토군의 이라크 보안군 훈련 실시는 그 동안 이라크전을 둘러싸고 갈등을 빚었던 나토 회원국가들과 미국의 관계가 일정 부분 회복된다는 뜻이어서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의 선거운동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니콜라스 번스 나토 주재 미국 대사는 "이라크 전으로 분열된 나토가 다시 하나 됐다"며 크게 반겼다. 하지만 약간의 명분을 얻었을 뿐 나토군이 이라크 내에서 실시하는 군사훈련과 기술적인 원조는 이라크 문제 해결에 실질적인 도움은 주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나토군의 이라크 영내 파견에 반대해 온 독일과 프랑스는 여전히 자국군을 이라크에 보내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나토군 지휘권 문제, 비용 부담 문제는 여전히 숙제로 남아 있다. 대부분의 회원국은 나토 파견 병력에 대한 지휘권을 미국 주도의 다국적군이 갖는 것에 반대하고 있다. 나토군 파견과 치안 훈련 비용을 나토 전체가 부담할 것인지, 파병 당사국이 부담할 것인지에 대해서도 의견이 갈리고 있다. 셰퍼 사무총장은 “일단은 다국적군이 나토의 훈련 인력을 보호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지향기자 mist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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