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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일 때가 창업 기회라지만…섣불리 덤볐다간 낭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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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일 때가 창업 기회라지만…섣불리 덤볐다간 낭패

입력
2004.08.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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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의 골이 깊어지면서 예비 창업자들의 근심도 이만 저만이 아니다. 이미 창업에 나선 사업자들도 매출감소로 문을 닫고 있는 판에 선뜻 창업 전선에 뛰어들기가 망설여진다. 그렇다고 예비 창업자들의 입장에선 마냥 경기가 좋아지기만 기다릴 수도 없다. 깊이 생각해보면 불황기가 오히려 창업을 하기에 유리한 측면도 없지 않다. 점포를 마련하는 비용 등 창업비용이 적게 들고 실제로 상당수 성공한 창업자들은 불황기에 창업을 했다는 사실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예비 창업자들을 위해 불황기 창업 전략을 알아본다.

소비자에게 친숙한 아이템을 선정하라

불황기에 '튀는' 업종으로 승부를 하는 것은 사실상 자살 행위나 다름없다. 특별한 아이디어를 내기 위해 고심하기보다 기존 업종을 업그레이드하는 방식으로 접근하는 것이 현명하다. 소비자에게 이미 익숙한 제품에 새로운 기능이나 서비스를 추가하는 방법으로 고객에게 접근해야 위험 부담이 덜하다.

불황기엔 창업자가 선택할 수 있는 업종의 폭이 크게 줄어든다. 크게 위축된 소비자 구매력을 감안해 외식업에 나선다면 가격은 싸면서도 양은 푸짐하게 제공하는 대중적인 음식업이 유리하다. 유통업의 경우도 시중가보다 30∼40% 할인해서 판매하는 할인형 업종에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아무리 불황이라도 소비자가 꼭 필요로 하는 업종을 선택하는 게 기본이다.

불황기엔 적은 비용으로도 창업할 수 있는 소액창업이 유리하다. 창업 초보자들에게 사업 위험을 낮출 수 있는 방법이며 상대적으로 빠른 시간 안에 창업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과욕을 부리는 것은 금물이다. 소비심리가 꽁꽁 얼어붙어 있는 상태에서 과욕을 부릴 경우 자칫 낭패를 불러올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럴 때에는 단기적인 이익보다 장기적인 이익을 겨냥한 전략을 세우고 실행해 나가야 한다. 떼돈을 번다는 생각보다는 불황기를 견뎌낸다는 심정으로 경영에 임해야 한다.

고객이 없는 사업이란 상상할 수 없다. 고객은 모든 사업의 기초이다. 그러므로 고객을 만족시키기 위해 열정적으로 다양한 방법을 시도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많은 비용을 들이지 않더라도 고객 감동을 이끌 수 있는 방법은 얼마든지 있다.

어떤 아이템이 좋을까

최근 소자본 창업 시장에선 안정성 위주의 업종이 부상하고 있다. 외국계 패스트푸드 등에 밀려 크게 주목을 받지 못했던 삼겹살, 보쌈, 쭈꾸미, 꼼장어, 굴국밥 등 신토불이 외식업이 유망 업종군으로 부상했다. 전통업종인 출산용품점, 두부요리점 등도 경기가 나빠도 수요가 좀처럼 줄지 않아 안정적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잡은 웰빙 창업과 가격 파괴 관련 업종에도 관심을 가져볼 만 하다. 전문가들은 즉석쌀이나 선식, 유기농전문점 등이 꾸준한 인기를 끌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몸짱 비즈니스로 통하는 천연화장품과 셀프 다이어트방, 피부관리업 등도 당분간 유효할 것으로 보인다.

웰빙과 함께 홈비즈니스 업종도 부상하고 있다. 쇼핑대행, 반찬배달, 청소대행 등이 대표적이다. 맞춤향기관리업과 영어동화홈스쿨, 침대 매트리스 관리업 등 무점포 창업도 불황기엔 고려해볼 만 하다.

이와 함께 인터넷 환경이 좋아지면서 쇼핑몰 창업이 소액 창업을 할 수 있는 하나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유재수 한국창업개발연구원장은 "구조조정 과정에서 창업전선에 나선 창업자들은 경기침체의 영향을 온몸으로 감내해야 하는 어려운 처지가 됐다"며 "어떤 아이템을 정하든 가장 중요한 것은 감동을 줄 수 있는 차별화한 마케팅을 통해 많은 고객을 확보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황양준기자 naiger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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