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계열 건설회사인 엠코가 주택 사업에 진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엠코는 하반기부터 아파트와 주상복합, 빌라 사업을 시작하기로 하고, 현재 독자적인 아파트 브랜드를 개발하고 있다. 엠코는 첫 주택 사업으로 10월 인천 부평 삼산지구내 '현대 다이모스' 부지(1만2,000여평)에 716가구 규모의 아파트 분양을 추진중이다.
엠코는 2002년 자동차 플랜트 시공 전문회사로 출발, 그룹의 자동차 공장 건설이나 토목 부문에 치중해 왔다. 현대차그룹 물류 계열사인 글로버스가 59.72%, 기아차와 현대모비스가 각각 19.9%의 지분을 갖고 있으며 연 매출은 4,500억원 정도다. 최근에는 엠코인디아와 엠코아메리카 등을 설립, 현대차의 해외 공장 건설을 도맡아 왔다.
엠코 관계자는 "그룹 계열사 공사만으로는 중·장기적인 생존에 한계가 있어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종합건설사를 표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엠코의 사업 확장을 현대차그룹 건설 부문 확대의 '신호탄'으로 해석하며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실제 현대차그룹의 공식적인 부인에도 불구, 정몽구 회장이 법통 계승 차원에서 현대그룹의 모태였던 현대건설의 경영권을 가져갈 수 있다는 관측이 끊임없이 제기돼 왔다.
또 엠코가 풍부한 자본력 등 현대차그룹의 지원사격을 무기로 건설사업을 확대할 경우 시장에 미칠 영향이 클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그룹 관계자는 그러나 "엠코의 사업 확장은 자체 판단에 따른 것으로 그룹과는 무관하다"며 선을 그었다.
/박일근기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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