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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zine Free/맛집 산책-청담동 레스토랑 '아름다운 공간 소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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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zine Free/맛집 산책-청담동 레스토랑 '아름다운 공간 소호'

입력
2004.07.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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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은 사람들을 모이게 한다. 콘서트에서는 음악으로, 갤러리에서는 미술품으로 사람들은 같은 느낌을 공유한다. 거기에 음식까지 함께 한다면 서로가 더 쉽고 편하게 접할 것만 같다.최근 서울 청담동에 들어선 ‘아름다운 공간 소호’는 이른바 갤러리 레스토랑이다. 수시로 음악회나 무용, 연극 공연이 열리는 이 곳에서 사람들은 벽에 걸려 있는 대가들의 예술작품을 감상하고 시낭송에 귀기울이며 식사와 대화를 나눈단.

지상 4층 지하 1층 규모의 이 곳은 아트리움 구조를 갖고 있다. 4층이지만 가운데 공간이 뻥 뚫려 있어 어느 테이블, 어느 자리에서도 1층 공간을 내려다 볼 수 있다. 한 지붕 아래 각종 예술이 펼쳐지는 빌딩 전체가 갤러리인 셈.

1층에 높다란 나무 두 그루가 심어져 있는 것도 무척 이채롭다. 살아있는 화석이라는 메타세콰이아와 공작단풍나무인데 모두 맨땅에 뿌리를 박고 있다. 콘크리트도, 철근도 박혀있지 않은 맨땅 만큼은 건물의 일부가 아닌 자연이다.

안주인 이승신씨의 표현대로‘나무 뿌리가 땅으로 연결돼 지구로 뻗치고 있다’. 서울역 청사에 사용되던 오래된 붉은 벽돌, 제주에서 가져온 검은 돌로 벽과 바닥을 꾸민 감각은 전통과 모던이라는 경계를 넘나든다.

예술과 자연주의는 인테리어 뿐 아니라 음식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어느 메뉴를 시키든 예술작품처럼 보인다. 옛날 기왓장에 담아 나오는 안심스테이크(사진)는 최근 가장 인기높은 메뉴.

전통과 예술미를 살린 감각이 돋보인다. 시각적으로는 예술품을 지향하지만 맛에서는 오히려 한국적이다. 매콤한 겨자나 간장 소스를 주로 활용, 우리 입맛에 맞다.

음식의 장르를 굳이 구분하자면 프렌치 아시안. 신선한 겨자잎과 마늘소스의 매콤한 치킨, 불고기스테이크 비빔밥처럼 이름에서도 우리네 익숙한 입맛이 느껴진다. 요리의 테마도 자연주의다.

호박이나 사과 속을 파서 겉을 용기로 사용한 수프 등은 계절감을 엿볼 수 있는 메뉴. 가을철에는 단풍잎이 올려지는 등 계절에 맞는 데코레이션이 더해진다. 시골 출신이라 워낙에 시골 음식을 좋아하는 태재성 조리장이 직접 산야를 다니며 캐오는 산나물이나 약초도 수시로 ‘오늘의 요리’로 식탁에 오른다.

예술 장르의 경계가 없는 이 곳에서는 예술과 공연, 전시와 함께 하는 만찬이나 모임이 자주 마련된다. 30일 ‘한여름밤의 낭만’을 주제로 열린 콘서트 디너가 한 예.

미국 뉴욕에서 활동중인 바이올리니스트 백주영의 콘서트를 주제로 한 이 자리에는 예술가, 문화계 인사와 일반인 100여명이 모여 샤갈, 마티즈 등 대가들의 작품과 요리, 그리고 와인을 함께 즐겼다.

대형 연주회장이 아닌 코 앞에서 유명 예술가들의 연주를 접하고 같이 대화하고 식사까지 할 수 있는 귀한 기회였다.

안주인 이씨의 말처럼 예술과 문화를 통해 멋과 맛을 느끼는 것은 물론 감동까지 체험하는 공간이라 이름도 ‘아름다운 공간…’이라고 붙여졌다.

●메뉴와 가격/ 점심은 메인요리 2만1,500원, 수프 1만1,800원, 전채 1만8,500원부터. 저녁은 좀 비싸다. 기와장 스테이크 3만8,700원. 불고기스테이크 비빔밥 2만8,700원.

●영업시간 및 휴일/ 밤10시까지, 연중무휴

●규모 및 주차/ 140석, 룸 3개. 4층은 단체석 가능. 발레 서비스 제공.

●찾아가는 길/ 청담4거리서 갤러리아백화점으로 가다 산마루길로 우회전해 30㎙

●연락처/(02)514-1999, 필운동은 722-1999

/박원식기자 park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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