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티즌의 아이디어로 ‘서플먼트’(부가영상)를 꾸민 DVD가 한국 영화 사상 처음으로 출시됐다.에이나인미디어(대표 박정욱)는 최근 송강호 문소리 주연의 ‘효자동 이발사’(감독 임찬상) 영화 본편과 함께 네티즌이 제공한 글과 사진, 그들의 아이디어로 만든 다큐멘터리 등을 디스크 2장에 담은 DVD를 출시했다.
‘서플먼트’는 보통 감독의 영화 해설, 메이킹 필름, 배우 인터뷰, 삭제 장면 등 다소 식상한 내용으로 채워지기 마련. 그러나 에이나인미디어는 5월 DVD 커뮤니티 사이트인 디브이디인라이프(www.dvdinlife.com)와 함께 ‘효자동 이발사 DVD 서플먼트 공모’ 이벤트를 진행, 이를 통해 채택된 네티즌의 의견으로 서플먼트를 꾸몄다.
대표적인 게 임찬상 감독이 직접 내레이션을 맡은 ‘그때 그 사건’. 이 부가영상은 이승만 정권의 사사오입 개헌부터 유신시대 종말을 고한 10ㆍ26 사태까지 굵직굵직한 현대사를 당시 신문 자료와 영상으로 편집했다.
영화에 대한 네티즌들의 20자평과 네티즌이 직접 찍은 추억의 이발소 사진, 송강호와 네티즌들이 이발소와 아버지에 관한 추억을 진솔하게 나눈 ‘송강호와 특별한 만남’ 등도 실렸다.
에이나인미디어 선병용 DVD사업부 팀장은 “제작사의 아이디어에만 의존하는 기존 DVD 제작시스템으로는 구매자들의 다양한 요구를 만족시킬 수 없다”며 “앞으로도 네티즌의 참여로 이뤄지는 일종의 양방향 DVD 제작을 적극 시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관명기자 kimkwm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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