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무용단의 ‘바리바리 촘촘 디딤새’는 춤과 해설, 대화로 엮는 공연이다.이름 한 번 잘 지었다. 촘촘하게 내딛는 잦은 발 놀림을 가리키는 이 정겨운 이름을 불러 보면, 곱게 솟은 버선발이 잦게 움직이는 모습이 절로 떠오른다. 전통에 뿌리를 두면서도 재미있고 신선한 감각의 춤을 발굴하자는 의도로 2001년부터 시작했다.
이 공연은 형식이 좀 독특하다. 각 안무자가 전통춤을 바탕으로 하나씩 주제를 정해 1부에서는 전통춤을 원형 그대로 보여준 다음 해설하고 2부에서는 이를 바탕으로 한 창작춤을 선보인다.
공연이 끝나면 관객과 대화를 나눈다. 관객들이 자유롭게 질문을 던지면 안무가와 출연자가 대답한다. 2001년부터 매년 한 차례씩 3회를 거치는 동안 많은 고정관객이 생겼고 객석 점유율도 120%를 넘길 만큼 인기다.
올해는 8월 7일부터 24일까지 국립극장 별오름극장에서 열린다. 극단 여행자의 ‘환’과 ‘한여름밤의 꿈’을 안무했던 국립무용단의 박영애를 비롯해 5명의 젊은 안무가들이 이틀씩 무대를 꾸민다.
정용진(8월 7, 8일)은 승무를, 박영애(11, 12일)는 이매방류 입춤을, 이금용(14, 15일)은 궁중무용 ‘춘앵전’을, 이현경(사진ㆍ20, 21일)은 강선영류 태평무를, 김정웅(23, 24일)은 처용무를 주제로 잡았다.
창작춤으로는 정용진의 ‘혼’, 이영애의 ‘나목(裸木)에게’, 이금용의 ‘앵삼 속의 미롱’, 이현경의 ‘유리관’, 김정웅의 ‘갑’(甲)을 볼 수 있다. 이현경 작품 제목의 ‘앵삼’(鶯衫)은 춘앵전을 출 때 입는 노란 옷, ‘미롱’(媚弄)은 춤의 극치에서 짓는 미소를 가리킨다. 평일 오후 7시 30분, 토ㆍ일 오후 4시. (02)2280-4115
/오미환기자 mhoh@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