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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zine Free/전시-스타일큐브 '패션은 ㅁ(네모)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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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zine Free/전시-스타일큐브 '패션은 ㅁ(네모) 이다'

입력
2004.07.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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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패션을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유행? 멋지게 차려입기? 과시욕?패션을 바라보는 다양한 시각을 조망해보는 이색 전시회가 8월 7~31일까지 서울 서교동 ‘스타일큐브 잔다리’에서 열린다. 주제는 ‘패션은 □(네모)이다’.

패션의 정의를 블랭크안에 넣은 것은 일상적으로 소비하고 추종하는 패션이 과연 우리 삶에 무슨 의미를 갖는가라는 질문을 도발적으로 던진다.

전시에는 설치작가 주효진씨가 만든 하이힐 구두 14점과 샤넬 버버리 페라가모 등 명품 브랜드들의 로고와 상징적 장식물들을 응용한 거대한 쇼핑백이 벽면설치작업으로 선보인다.

22cm 길이의 콘크리트 못이 굽 대신 박힌 하이힐, 지폐 다발로 엮어낸 발레리나 슈즈, 고급스러운 레이스로 만들어진 이브닝 슈즈, 유리조각이 촘촘히 박혀있는 명품 구두 등은 조형적으로 아름답고 호감을 주지만 실제로 신을 수 없거나 신더라도 엄청난 고통을 강요하는 것들이다.

하이힐이 선택된 이유는 여성의 성적 매력을 극대화한다며 척추와 발가락 뼈에 미치는 각종 해악은 달게 감수해야할 부산물 정도로 여기는 현대의 미의식을 극명하게 드러내기 위한 것이다.

주씨는 “패션트렌드나 소위 명품문화가 우리 사회와 문화에 미치는 지대한 영향력을 생각할 때 한번쯤 과연 나는 명품이라는 것을 알면서 좋아하는 거냐, 지금 유행이라고 해서 막연히 좇는 것이 과연 타당한거냐, 혹은 패션이 내 삶에 무슨 의미냐 등등의 질문을 해보고 넘어가는 자리로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다.

전시는 주씨의 작품 외에도 전시장 주변 홍대 희망시장의 참관자들을 대상으로 ‘패션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라는 설문조사를 병행, 이들의 작성한 답변서를 일종의 설치물로 벽면에 붙여서 거대한 패션담론장으로 만드는 관객참가작업도 병행된다. 또 금, 토요일 오후 8시30분 패션영화 야외시사회도 열린다.

전시를 기획한 스타일큐브 잔다리 큐레이터 윤두현씨는 “패션 혹은 패션상품은 욕망의 대상이면서 동시에 계층적 차별화 혹은 소외의 도구라는 양면성을 갖고 있다”면서 “이번 기획전을 통해 무의식적으로 소비하는 패션상품과 트렌드에 대해 보다 주체적인 사고를 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스타일큐브 잔다리는 패션과 예술의 만남을 목표로 하는 전시공간으로, 패션평론가 허준씨를 비롯 배천범, 강동석씨 등 패션전공 대학교수들이 자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공연문의 (02)323-4155

/이성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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