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위 포털업체인 다음의 주가가 29일 미국의 동종업체 라이코스를 인수한다는 소식에 8.26% 폭락하며 3만2,750원에 마감됐다. 다음은 이달 들어 2분기 실적 실망감과 900억원대의 회사채 발행 등 잇단 악재로 연일 52주 신저가를 경신하는 중이었는데, 이 뉴스로 다시 한번 치명타를 입었다.미국의 경제전문 통신인 다우존스는 전날 "스페인 인터넷기업 테라네트웍스가 자회사인 라이코스를 한국 인터넷기업에 팔기로 합의했으며, 매각 가격이 7,500만유로(약 1,000억원) 이상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다음은 조회공시를 통해 "라이코스 인수를 검토하고 있으나 결정된 사항은 없다"고 답변, 인수 추진설을 인정했다.
증권사들은 다음이 라이코스를 인수한다면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이 더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 1,000억원이 넘는 인수자금은 물론 대규모 마케팅 비용이 추가로 소요되는 데다 구글과 야후가 점령한 미국 포털 시장의 특성상 시너지 효과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동양증권은 다음이 현재 1,400억원 정도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지만 최근 발행한 회사채의 상환기간이 1∼3년으로 짧은 편이어서 인수 자체가 쉽지 않을 것이라 지적했다. 만약 인수한다 해도 라이코스의 미국 내 위상이 매우 낮아 마케팅 비용 등 추가적인 자금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돼 주가에는 부정적이라고 덧붙였다.
세종증권도 "라이코스는 미국 중상위권 포털로 다음과 시너지효과가 적으며 현재 손실이 나는 회사여서 지분법에 따른 평가손실이 다음의 경상이익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최진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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