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무총리실이 요즘 뒤숭숭하다. 이해찬 총리가 29일로 취임한 지 꼭 한 달이 되면서 내달 초께 조직개편과 함께 비서실에 대한 물갈이 인사가 실시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총리실 직원들 사이에는 국무조정실과 총리비서실의 조직 개편 방향과 인사를 둘러싼 '설왕설래'가 무성하다.이 총리는 취임 후 '일하는 총리실'을 만들겠다고 거듭 천명해왔다. 이 총리는 이에 따라 국무조정실과 비서실 국·과장급 9명으로 구성된 '조직개편 특별팀'을 구성, 총리실 기능재편 및 강화를 위한 연구를 지시했다. 하지만 직원들에겐 조직보다는 인사가 더 큰 관심사다. 국장급 이상 고위 간부들 뿐 아니라 중견 간부들의 자리이동도 상당할 것이라는 관측 탓이다. 이 총리는 26일 "인연을 갖고 인사를 할 수는 없다"면서 "일의 전문성, 책임감, 동료에 의한 신뢰 등을 평가해 엄격하게 인사하겠다"고 기준을 제시했다.
내부에서는 최근 이기우 비서실장이 발탁된 케이스를 통해 이 총리의 인사 스타일을 점치기도한다. 이 총리는 교육부 장관 재직 시절 정·관계 인사들과 두루 통하는'마당발'에 매끈한 일처리 솜씨를 발휘한 이 실장을 눈 여겨 봐두었고, 교육부를 좌지우지 해온 '진주마피아의 대부'라는 부정적인 평가에도 불구하고 그를 선택했다는 것이다.
즉 이 총리는 '일하는 능력과 코드가 통하는 인사'를 선호한다고 한 측근은 전했다. 그는 "총리실에는 과거 정치권의 추천으로 들어와 전문성 없이 자리를 지키는 경우도 있다"며 "비서실의 경우 인원이 80여명에 불과한 만큼 외부의 입김을 배제한 채 업무 중심으로 인사를 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총리실 주변에선 3명의 수석과 조정관 등 1급 중 상당수가 이번 인사에서 교체될 것이라는 전망이 떠돌고 있다.
/권혁범기자 hb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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