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종(사진) 신임 통상교섭본부장은 29일 "1인당 2만달러 소득시대, 비즈니스 중심국가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개방형 통상국가'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미국 변호사 출신으로 45세의 젊은 나이에 '통상 수장'이 된 김 본부장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갖고 "젊은 나이인 만큼 패기 있게 배팅을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며 "수동식이 아닌 능동 방식으로 바꿔 통상외교를 펼쳐 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개방을 하면 피해를 본다는 생각은 바람직하지 못하다"면서 "몇 년전 유통시장이 개방될 때 다 망할 것 같았지만 결과적으로 가장 잘되고 있는 곳은 이마트와 같은 국내 유통회사"라고 말했다. 그는 "통상외교가 잘 이뤄지면 기업하는 분들이 가장 큰 수혜자가 된다"며 "통상외교의 주인은 업계"라고 말했다.
김 본부장은 또 "외교부 뿐만 아니라 재경부, 농림부, 산자부 등을 포함해 정부 부처가 개방식 채용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의 경우 대통령이 바뀌면 30%의 외부인력이 새로 들어온다"며 "새로운 아이디어와 접근법은 그 조직 뿐만 아니라 국익차원에서도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관해 "미국측에서 FTA를 먼저 제시한 것은 맞다"며 "단, 우리가 농업문제를 극복할 수 있을 때 하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본부장은 통상조직 강화의 필요성에 대해서도 역설했다. 그는 "외교관이 100만명의 군대보다도 더 큰 역할을 해야 한다"면서 "일본의 경우 80여명의 인력이 FTA문제만 전담하고 있으며, 우리도 적어도 FTA국(局) 하나는 필요하다"고 말했다.
/조철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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