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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꾸뻬 씨의 행복 여행 / 프랑수아 를로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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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꾸뻬 씨의 행복 여행 / 프랑수아 를로르

입력
2004.07.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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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뻬 씨의 행복 여행 / 프랑수아 를로르오유란 옮김 / 오래된미래 발행ㆍ9,800원

파리 중심가 한복판에서 정신과 진료실을 운영하는 의사 꾸뻬는 꽤 성공한 사람이다. 치료받으려는 환자들이 줄을 서고, 능력에 미모까지 갖춘 애인도 있으니까.

하지만 그는 어느날 자신을 찾아오는 환자들을 어떠한 치료로도 행복하게 해주지 못한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그러는 자신인들 행복할리 있겠는가? 그래서 진료실 문을 닫았다. 그리고 행복이 무엇인지 알기 위한 여행에 나선다.

소설이라고 썼지만 실은 ‘행복이 무엇인가’를 설명하는 명상에세이 같은 책이다. 현대인들이 잊고 사는 것, 혹은 고민했지만 쉽게 알아내지 못했던 것을 꾸뻬가 중국, 아프리카, 미국 등 세계 여러 곳을 다니며 겪은 여행담을 통해 답을 제시한다. 저자 를로르는 정신과 의사로 정신의학 관련책을 여러 권 냈으니, 주인공 꾸뻬를 자신이라고 봐도 틀리지 않겠다.

꾸뻬는 여행에서 배운 것들을 노트에 하나씩 적어 나갔다. ‘행복의 첫 번째 비밀은 자신을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 않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은 자신의 행복이 오직 미래에만 있다고 생각한다.’

‘사람들은 더 큰 부자가 되고 더 중요한 사람이 되는 것이 행복이라고 생각한다.’ ‘행복을 목표로 여기는 것은 잘못된 생각이다.’ ‘행복은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것이다.’

결정적인 깨달음은 중국의 한 노승이 전해준다. ‘삶에서 목표는 많은 일을 이루게 하는 원동력이지만 행복은 결코 그런 것이 아니란 겁니다. 행복은 그런 순서로 얻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진정한 행복은 먼 훗날 달성해야 할 목표가 아니라, 지금 이 순간 존재하는 것입니다. 안타까운 것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행복을 목표로 삼으면서 지금 이 순간 행복해야 한다는 사실을 잊는다는 겁니다.’ 결론이 톨스토이의 ‘세 가지 질문’과 비슷하다.

행복찾기 치고는, 특히 원서에는 없는 삽화까지 가세해 도시냄새가 너무 풀풀 나지만, 어쩌면 이런 것이 메트로인들의 취향에 맞을지도 모르겠다. 광고대로 유럽에서 이 책이 많이 팔렸다면 이유도 그 때문일 것이다.

/김범수기자 bs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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