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2일부터 대기업에 납품하는 중소기업이 생산계약 체결과 동시에 은행으로부터 생산 및 원자재 구매대금을 지원받을 수 있게 된다. 이에 따라 중소기업 자금난에 어느 정도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강권석 기업은행장과 배영식 신용보증기금 이사장은 29일 오전 서울 중구 명동 은행회관에서 '네트워크론 지원에 관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다음달 2일부터 네트워크론 시행에 들어가기로 했다. 네트워크론은 중소기업이 대기업 등 우량 구매기업으로부터 납품주문과 함께 주문·계약서 및 추천서를 받은 뒤 기업은행과 신보에 제출하면 계약금액의 80%까지를 먼저 대출받을 수 있는 제도다.
해당 중소기업은 간단한 서류 제출 및 약식검사 절차만 거치면 물품을 납품하기도 전에 생산 대금을 대출받을 수 있어 자금회전에 큰 도움을 얻게 될 것으로 보인다. 대출금은 납품이 완료된 후 구매기업이 납품대금을 은행에 입급하면 자동 상환 처리된다.
기업은행은 이와 함께 대출한도를 연 매출액의 33%에서 50%로 확대하고 5%대의 낮은 대출금리를 적용하기로 했으며 신보도 연간 매출액 50% 범위 내에서 30억원까지 보증서를 발급해주고 보증료도 0.2%포인트 깎아 주기로 했다.
기업은행은 우선, 신세계와 현대자동차, 삼성전자 등 100여개 구매기업과 2,000여개 납품업체를 대상으로 네트워크론을 시행하기로 했으며 연말까지 4,500개 구매기업과 6만여개 중소기업으로 대상을 확대할 계획이다. 구매기업 명단은 기업은행 기업인터넷뱅킹 사이트(http://kiup.kiupbank.c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강 행장은 "기술은 있지만 자금이 부족해 제품을 만들지 못하거나 납품대금으로 3∼6개월짜리 어음을 받아 현금화에 골머리를 앓았던 중소기업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연말까지 2조원의 네트워크론을 대출해줄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진석기자 jse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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