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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민주당 재정위원 리처드 박, "선거자금기부가 한인 발언권 강화 큰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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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민주당 재정위원 리처드 박, "선거자금기부가 한인 발언권 강화 큰몫"

입력
2004.07.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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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 동포들의 보다 능동적인 정치 참여가 필요할 때입니다. 선거자금 기부는 미국의 현실 정치에 정당하게 참여하는 길입니다."민주당 재정위원으로 보스턴에서 열리고 있는 전당대회에 참석한 리처드 박(박상협·64·사진)씨는 미국의 주류 정치와 동포 사회를 잇는 고리로 당당한 선거자금 기부를 꼽았다. 정당한 통로를 통해 전달된 선거자금은 훗날 동포 사회의 목소리를 미국 주류 정치계에 반영할 수 있는 거름이 된다는 지론이다.

그는 "미국의 상원의원이나 하원의원들이 유대인들에게 주요 표결 안건이 있을 때 의견을 물어보는 것을 보고 부러움이 앞선다"며 "한국 사람들은 돈도 잘 안내지만 돈이 있어도 어떻게 내는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그는 전국에서 220명 밖에 안되는 민주당 재정의원 중 한명이다. 민주당의 살림살이를 불린 공을 인정받아 전당 대회장인 플릿 센터 관람석의 로얄 박스에 자리를 배정받았다. 박 씨는 "로얄 박스는 단순한 자리가 아니다"며 "당의 고위인사나 영향력 있는 정치인들과 교제함으로써 훗날 정치적 의사를 분명히 전달할 수 있는 기회가 여기서 생긴다"고 말했다.

고려대 법대를 졸업한 뒤 1965년 미국으로 유학 온 그는 "로버트 케네디의 암살사건에 충격을 받아 1972년부터 민주당에 관여하게 됐다"며 "클린턴 행정부 시절 나보다 한참 밑에서 일하던 테리 맥클리프가 당 의장으로 성장한 것을 보고 소수 민족으로서 한계를 느끼기도 한다"고 말했다.

박 씨는 "케리 의원은 아직 한국에 잘 알 지도 못하고 인맥도 없는 것 같다"며 "그러나 한국을 알기 위해 많이 노력한다는 인상을 받았으며 무엇보다 대화가 통하는 사람"이라고 전했다.

/보스턴=김승일특파원

ksi8101@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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