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만에 세계적인 스타들의 개인기를 즐길 수 있는 한판이었다. 그러나 스타군단의 화려한 기술도 투지와 기동력 앞에서는 힘을 쓰지 못했다.수원 삼성이 29일 수원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스페인 프로축구 명문 FC바르셀로나와의 친선 경기에서 용병 우르모브의 프리킥 골을 앞세워 1-0으로 승리했다.
수원은 홈 경기의 잇점을 최대한 활용, 초반부터 바르셀로나와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수원은 ‘총알 탄 사나이’ 김대의가 상대진영 왼쪽을 뚫고, 브라질 출신 용병 듀오 나드손과 마르셀이 부지런히 상대 문전을 휘저었으나 좀처럼 득점찬스를 잡지 못했다.
바르셀로나도 스웨덴의 ‘돌아온 골잡이’ 헨릭 라르손이 중앙에서, ‘제2의 호나우두’로 불리는 호나우디뉴가 측면에서 위협적인 돌파를 시도하고 공격을 펼쳤으나 전반 30분까지는 별다른 유효 슈팅이 없었다.
하지만 호나우디뉴는 세 명의 수비가 에워싸도 볼을 빼앗기지 않았고, 최전방의 빈 공간에 단번에 찔러주는 날카로운 스루패스를 잇따라 선보여 관중의 감탄을 자아냈다. 바르셀로나는 시간이 흐를수록 위협적인 슈팅을 날리며 제 페이스를 찾아갔다.
양팀은 후반 들어서도 일진일퇴의 공방전을 벌였다. 수원은 후반 23분 김대의가 상대 문전에서 헤딩으로 살짝 떨어트린 볼을 김동현이 쇄도하면서 발을 대려 했으나 미치지 못해 아까운 기회를 놓쳤다.
하지만 10분 뒤 용병 우르모브가 귀중한 결승골을 터트렸다. 우르모프는 상대 아크 오른쪽 부근에서 얻은 프리킥을 왼발로 힘차게 찼고, 볼은 총알처럼 25m를 날아가 오른쪽 코너 골포스트에 맞고 골대안으로 빨려들어갔다.
일격을 당한 바르셀로나는 총공세로 나왔다. 호나우디뉴가 후반 38분께 수원 진영 아크 중앙에서 얻어낸 프리킥을 수비벽을 넘겨 절묘하게 감아찼으나 골키퍼에 걸려 무위에 그쳤다.
/박진용 기자 hub@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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