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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신간

입력
2004.07.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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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아 비판 사상의 뿌리 이운구 지음. 묵자와 순자 철학 연구에 전념해온 이운구 성균관대 명예교수가 중국 이단사상의 뿌리라는 제자백가철학의 면모를 소개했다.묵자, 순자, 한비자 등의 사상이 이른바 정통이라는 공맹의 유가철학과 어떤 면에서 다른지를 보여준다. 이를 테면, 유가에서 천을 백성에 대한 지배의 근거로 활용하는데 반해, 제자철학은 자연의 법칙으로 삼는 등의 차이다. 흔히 겸애사상으로 이해하고 있는 묵가 사상의 본질은 ‘노동’이라는 점도 강조한다. 길 3만원.

■역주 근사록집해 주자가 성리학 입문 초학자를 위해 주돈이, 정호, 정이, 장재 등의 글에서 핵심을 뽑아 엮은 근사록(近思錄)은 우리 선인들이 내적 성찰의 교과서로 활용하던 책. 섭채(葉采)가 주석을 단 ‘근사록집해’를 근간으로, 민족문화추진회 국역연수원 성백효 교수가 3권에 나눠 완역하고 보충 역주를 수록했다. 전통문화연구회 각권 1만6,000원.

■법의 힘 자크 데리다 지음. 현대 해체철학의 근간을 마련한 데리다가 혁명과 개혁, 정초와 보전, 법과 폭력 같은 고전적 정치 철학의 이율 배반을 해체하는 길을 모색한 저서. 사회주의와 자본주의의 대립으로 규정된 20세기의 종언과 정치적 근대성이 해체되는 시점에서 그의 정치적 관점을 제시하고 있다. 진태원 옮김. 문학과지성사 1만2,000원.

■기학의 모험 2 전통 문화 속에 살아 움직여온 ‘기(氣)’ 즉 ‘끼’의 모습을 추적한다. 이 책은 조동일, 정세근, 박소정, 김병삼, 박석준, 김시천 등 6인이 철학아카데미 기획강좌를 통해 문학, 회화, 음악, 침구, 음식, 몸 등 영역별로 기 개념을 정리해온 성과물이다. 들녘 1만1,000원.

■확장된 표현형 리처드 도킨스 지음. ‘이기적 유전자’의 후편 격으로, 유전적 결정론에 대한 학계 내외의 비판을 풍부한 사례와 논리적 근거를 들어 명쾌하게 반박하고 있다. 나아가 도킨스는 ‘확장된 표현형(phenotype)’이라는 개념을 사용, 이기적 유전자가 자신의 개체 뿐만 아니라 다른 생물체 및 생물체가 만들어내는 모든 것에도 작용을 미친다고 한다.

홍영남 옮김. 을유문화사 1만9,000원.

■자유의 미래 1980년대 이후 민주주의로 이행한 신생 민주화 국가의 현실 및 치열한 민주화 열망에도 불구하고 자유의 과잉에 따른 폐해와 실망을 지적한다. 아울러 사회주의의 죽음에도 불구하고 서구선진자본주의 국가의 민주주의 자체도 심각한 문제점을 내재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뉴스위크’ 국제판 편집장인 파리드 자카리아 지음. 나상원ㆍ이규정 옮김. 민음사 1만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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