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쇄살인 피의자 유영철(34)씨가 수사검사에게 "헛고생하지 말고 사건에서 손 떼라"며 3일째 단식과 함께 조사를 거부하고 있어 검찰이 애를 태우고 있다.서울중앙지검 형사3부(이동호 부장검사)는 29일 "유씨가 경찰에서 송치된 26일 저녁부터 진술을 거부한 채 식사도 하지 않고 있다"며 "수사검사가 조사를 하려고 하자 '어차피 말을 안 할테니 헛고생하지 말고 사건에서 손 떼라'고까지 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유씨가 물도 마시지 않는 등 탈진증세를 보여 이날 서울구치소에서 불러오는 것조차 포기했다.
유씨는 27일 무료변론을 해주겠다며 면회를 온 '한국사형폐지운동협의회' 사무총장 차형근 변호사에게도 "나를 이해해주는 교도관이 있는 영등포구치소로 옮겨달라"고 요구하며 변호사 선임에 대해서는 확답을 주지 않았다.
유씨는 전에 영등포구치소에 수감된 적이 있는데, 정작 유씨가 지목한 교도관은 현재 다른 곳에 근무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언론의 집중조명이 잠잠해진 이후 자신이 처한 입장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된 것 같다"며 "독방 생활로 인한 심리적 소외감을 겪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진희기자 riv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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