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초이’ 최희섭(25ㆍ플로리다 말린스)이 올 시즌 가장 극적인 홈런포를 쏘아올리며 팀에 3연승을 안겼다.29일(한국시각) 마이애미 프로플레이어스타디움에서 열린 홈팀인 플로리다 말린스와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시즌 11차전. 경기는 초반 3실점 이후 끈질긴 추격전 끝에 8회초 팻 버렐의 적시 2루타로 승부를 3-3 원점으로 되돌려놓은 필라델피아 쪽으로 기우는 듯 했다. 그러나 8회말 마이크 로웰이 몸에 맞는 볼을 얻어내면서 재역전 드라마가 시작됐다. 4번 타자 미구엘 카브레라가 삼진으로 물러나면서 무위로 끝날 듯한 플로리다 공격은 로웰의 2루 도루에 이어 제프 코나인이 볼넷을 골라내며 2사 1, 2루의 찬스로 이어졌다. 다음 타석은 최희섭. 2할7푼의 타율에도 불구하고 득점권 타율은 2할3푼으로 바닥을 맴도는 데다 특히 2사 이후 득점 상황에서 1할1푼5리(26타수3안타)로 번번이 공격의 맥을 끊어놓던 최희섭으로서는 해결사의 면모를 되찾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다. 볼 카운트 2-2로 몰리면서 2회와 4회 연속 삼진의 불안감이 플로리다 덕아웃을 짓누르던 순간 최희섭의 방망이가 힘차게 허공을 갈랐다. 오른쪽 펜스를 훌쩍 넘어가는 131m짜리 초대형 스리런 홈런이었다. 10일 뉴욕 메츠의 서재응을 상대로 투런홈런을 뽑은 이후 19일 만에 터진 시즌 15호 홈런이었다. 최희섭이 6회 이후 결승 홈런을 터트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플로리다에 6-3 승리를 안겨준 최희섭은 4타수 1안타 3타점으로 타율은 2할7푼, 타점은 40점이 됐다.
한편 서재응은 이날 몬트리올 엑스포스와의 원정경기에서 4이닝동안 5안타 3볼넷으로 5실점, 패전의 멍에(4승7패)를 졌다.
김병주 기자 bj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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