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정쟁에 무관심하던 외국인 투자자들이 최근 급격한 한국정치 지형변화를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영국의 경제전문지 파이낸셜타임스는 29일 외국투자자들이 한국사회와 경제의 방향에 의문을 제기하는 야당과 정부간의 이데올로기적 격차가 심화되고 있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노무현 대통령을 겨냥한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의 최근 국가정체성 발언과 이헌재 경제부총리의 시장경제주의 관련 발언을 전한 뒤 "한국 정치인들이 시장 자본주의 시스템에 의문을 제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지적하면서 "기성층이 경제시스템의 변화 가능성에 대해 신경을 곤두세우기 시작했다"는 모건스탠리 박웅 이코노미스트의 발언을 소개했다.
신문은 이와 함께 노 대통령이 지금까지는 상대적으로 온건정책을 사용했지만 열린우리당의 총선 승리로 좌측으로 흘러가지 않을까 국내 비판론자들은 우려하고 있다는 사실도 덧붙였다.
이 기사에서 모건스탠리 홍콩의 엔디 시에 이코노미스트는 "신세대 지도자들이 군사정권 시절부터 권력과 부를 지배해 온 나이 든 보수적 세대를 대체하면서 한국사회가 혁명을 겪고 있다"며 "한국이 좀더 공정하고 투명한 사회가 되는 것은 투자자들에게도 좋은 일이지만 한국의 강한 사회주의 경향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연합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