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정부의 '뉴스 메이커'로서 대중적 인기를 누려온 강금실 법무부 장관이 28일 물러났다. 지난해 2월27일 취임 후 정확히 1년5개월 만이다. 강 전 장관은 기자간담회에서 "오전에 노무현 대통령을 만났다"면서도 "인사대상자는 인사배경에 대해 말하지 않는 게 옳다"며 사퇴 배경에 대한 질문을 한사코 비켜갔다.강 전 장관은 그러나 검찰개혁과제 수행에 대한 자부심과 공직을 떠나게 된 홀가분한 기분을 가감 없이 드러냈다. 그는 "검찰 개혁과제들이 이제 안착이 됐다고 생각한다"며 "적극적으로 도와준 법무부와 검찰 가족에게 고맙다"고 말했다. 판사출신 법무장관으로서 색다른 경험에 대해서는 "따뜻한 마음을 가지고 떠나게 됐다"며 자신의 공직생활에 만족하는 모습을 보였다.
강 전 장관은 이날 오전 노 대통령을 독대한 뒤 자택으로 돌아가 마음을 정리한 뒤 낮 12시20분께 법무부 청사로 들어오면서 사퇴 배경을 묻는 질문에 "떠날 사람은 말없이"라는 모호한 답변을 던지기도 했다. 하지만 "(떠나는 마당에) 너무 즐거워서 죄송하다"고 '자유인'으로 돌아가게 된 데 대해 들뜬 모습까지 보였다. 강 전 장관은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서는 "스페인, 파리 등으로 해외 여행을 다녀온 뒤 이전에 근무했던 법무법인 지평에서 다시 변호사로 일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여성, 판사 출신,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부회장 등 입각 당시부터 숱한 화제를 뿌려온 강 전 장관은 대선자금 수사 등을 통한 검찰 독립성 확보, 검찰인사체계 개편, 사회보호법 대체입법안 마련 등 상당한 성과를 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교도소 재소자 인권 등에 각별한 관심을 갖는 등 인권신장에 노력했으나 기대에는 못 미쳤다는 지적도 있다.
/이진희기자 riv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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