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은 경기 침체 외에도 보수적인 경영 풍토의 확산, 수익성 있는 신규 투자기회의 부재, 각종 규제와 정책의 불확실성 등 때문에 투자를 기피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때문에 기업 10곳 가운데 6곳 정도는 1∼2년 내에 신규나 기존 설비투자 계획을 갖고 있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28일 대한상공회의소에 따르면 서울 지역 300개 기업을 대상으로 '기업 투자 부진의 요인'을 조사한 결과 '1∼2년내 기존설비를 확장하거나 교체할 필요를 못느낀다'는 응답이 64.1%, '1∼2년내 새 사업에 진출할 필요를 못느낀다'는 응답이 62.3%에 달했다.
또 57.7%가 '보수적 경영전략'을 갖고 있다고 답했고 8.7%는 '감량 경영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반면 '공격적 경영'은 33.6%에 불과했다.
신규사업 진출을 모색중이나 마땅한 투자처를 찾기 어렵다는 응답도 67.3%로 나타났다. 투자위축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는 '마땅한 투자처 부재'(37.3%)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고, '기존설비 확장·교체 필요성 부재(27.7%)', '신규사업 진출 필요성 부재(10.4%)' 등의 순으로 답했다.
올해 투자계획 대비 실제 집행률은 63.2%가 '50% 미만'이라고 답했다. 특히 62.3%의 기업은 각종 규제나 정책의 불확실성 때문에 투자 애로를 경험했으며, 59.1%는 실제 투자를 연기하거나 취소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응답 기업 가운데 35.5%만이 하반기 국내투자를 계획하고 있다고 답했는데, 대기업(44.5%)이 중소기업(26.3%)보다 높았다. 해외투자 계획이 있다는 응답은 41.3%로 국내투자계획이 있다는 응답보다 많았다.
투자계획이 있는 기업들의 하반기 투자규모는 전년동기와 비슷하다는 응답이 55.1%로 다수를 차지했고 '확대하겠다'와 '축소하겠다'가 각각 29.5%와 15.4%로 나타났다.
/박일근기자 ikpark@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