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투자론의 핵심적인 아이디어는 포트폴리오이론이다. 포트폴리오란 투자자들이 선택하는 자산의 집합을 말하는 것으로, 크게는 현금과 채권 그리고 주식으로 나누어 투자하는 것을 의미한다. 작게는 주식투자를 할 때 투자금액 전부를 한 종목에 몰아서 투자하는 것이 아닌 여러 종목에 나누어 투자하는 것을 일컫는다. 흔히 얘기하는 '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지 말라'는 말처럼 여러 곳에 나누어 분산투자해 투자자산의 위험(표준편차)을 줄이자는 것이다.한 종목에서 큰 수익을 바라며 자신이 보유한 모든 자금을 투자해 특정 종목만 매수했다고 치자. 만약 자신의 생각대로 주가가 오른다면 큰 돈을 벌 수 있겠지만 반대로 그 한 종목이 잘못될 경우 투자금액을 모두 날릴 수도 있다는 점을 생각할 때 분산투자는 반드시 지켜져야 할 원칙이다. 그러므로 외국인을 비롯하여 국내의 연기금 등 대부분의 기관투자자들은 포트폴리오 구성에 따른 분산투자를 기본으로 하고 있다.
그러나 몇 백만원에서 몇 천만원의 자금을 보유하고 있는 개인투자자라면 사정이 달라질 수 있다. 한 사람의 평범한 투자자로서는 기관투자자와 같이 정보를 수집하고 분석하는 것이라던가, 지속적으로 펀드내의 기업실적 및 해당 산업의 현황을 파악하기란 사실 불가능에 가까운 것이다. 그저 기관투자자를 흉내 내서 이 종목 저 종목을 조금씩 사봐야 모두 신경을 쓰지 못하게 되어 전체적인 위험분산 효과를 보지 못하게 될 것이 분명하다.
주식투자를 할 때 반드시 모든 기업을 다 알아야 할 필요는 없다. 또한 다 알기도 불가능하다. 기업분석 보고서를 발행하는 증권회사의 분석가들도 자신이 담당하는 기업은 고작해야 20개 정도에 불과하다. 그러므로 기관투자자나 외국인이 사고 파는 종목을 따라다니는 것으로는 수익을 내기가 힘든 것이다. 게다가 자신이 정말 잘 알고 있는 한 두개 기업에 대한 투자 기회마저 놓칠 수 있다.
결론적으로 분산투자가 좋다고 무조건 그렇게 하는 것이 좋은 것이 아니라, 자신의 능력범위 내의 몇몇 종목을 선정하여 그 종목에 관해서 누구와 경쟁해도 이길 수 있을 정도의 실력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 따라서 어설픈 분산투자 보다 철저한 분석을 통해 위험을 미리 파악할 수만 있다면, 소수종목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것이 더 나은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워런 버핏은 소수 우량종목에 집중 투자한 뒤 이를 장기보유 해 큰 수익을 내고 있는 대표적 투자자이다.
장인환/KTB자산운용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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