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프레레호가 중동의 강호 이란(FIFA랭킹 21위)과 8강에서 격돌케 됐다.이란은 28일 중국 충칭에서 열린 2004아시안컵 D조 조별리그 일본과의 3차전에서 득점 없이 0-0으로 비겨 1승2무(승점 5)를 기록, 막차로 8강에 합류했다.
이로써 B조 1위인 한국은 D조 2위 이란과 31일 지난에서 8강전을 벌이며, D조 1위인 디펜딩 챔피언 일본은 B조 2위 요르단과 같은 날 4강 진출을 다툰다.
오만은 태국을 2-0으로 꺾고 1승1무1패를 기록했지만 탈락했다. 한국은 96년 대회부터 3회 연속 만나는 악연을 이어가게 됐다.
중동의 강호 이란은 껄끄러운 상대임이 분명하지만 한국은 지난에서 경기를 하는 이점이 있는 등 결코 두려워 할 필요는 없다는 입장이다.
더욱이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히던 이란은 오만과의 경기중 선수들이 폭력 행위와 악질적인 반칙을 저지른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면서 모하메드 노스라티, 라흐만 라자에이, 알리 바다비 등 주전 3명이 출전정지를 당해 전력 누수가 불가피하다.
하지만 한국은 이란과의 역대 전적서 7승3무6패의 호각세를 이루고 있어 방심은 금물이다. 더욱이 96년 아시안컵 8강전에서 2-6으로 대패하는 수모를 당하며 박종환 감독이 불명예 퇴진한 전력이 있는데다 2000년 대회 8강전에서도 0-1로 뒤지다 막판 동점골에 이은 이동국의 골든골로 힘겹게 승리한 적이 있어 결코 만만한 상대가 아니기 때문.
또 대부분의 한국선수들이 일본보다는 파워를 앞세운 이란의 팀컬러를 상대하기 껄끄럽게 생각하는 것도 부담이다.
이란 선수들은 체격과 파워가 뛰어난고 골 결정력까지 높아 일본보다 어려운 상대라는 평가도 있다.
A매치 통산 95골을 기록중인 간판 스트라이커 알리 다에이(35)와 지난해 아시아축구연맹(AFC) 선정 올해의 선수인 메흐디 마흐다비키 등의 파괴력은 아시아최고수준이어서 대인마크 능력이 좋은 김태영의 부상 회복이 절실하다.
알리 다에이의 경우 스스로 득점하는 것은 물론이고 볼을 빈 공간으로 빼 주거나 헤딩으로 떨어뜨려 주는 등 위협적이라는 반응이다.
이란은 지난해 10월 요르단에게 패한 후 크로아티아출신의 브랑코 이반코비치 감독을 영입, 기존의 3-4-1-2 전형을 버리고 포백을 다시 도입하며 공격적인 축구를 구사하고 있다. 이란은 아시안컵서 3차례 우승한 바 있다.
한편 이운재(수원)는 “2000년 아시안컵에서도 내가 골키퍼로 나서 이란과 8강전을 치렀다. 2-1로 이긴 기억을 떠올려 이번에도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며 자신감을 밝혔다.
/여동은 기자 deyu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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