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정용진(사진) 부사장이 올들어 400억원을 투입, 신세계 지분을 높여 경영권 상속이 시작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일고 있다.정 부사장은 15∼23일 신세계 보통주 3만3,600주와 전환우선주(보통주로 전환될 권리를 가진 우선주) 6,400주를 장내 매입했다. 이 기간 주가는 27만원선으로, 주식 매입비용은 100억원 정도다. 이에 앞서 정 부사장은 1월에도 약 300억원을 들여 보통주 10만6,500주, 전환우선주 8,500주를 사들였다.
이로써 정 부사장의 지분은 보통주 5.82%(86만4,600주), 전환우선주 0.37%(1만4,900주)로 높아졌다. 현재 정 부사장은 어머니 이명희 신세계 회장(보통주 15.95%, 우선주 13.01%)과 아버지 정재은 신세계 명예회장(보통주 9.58%, 우선주 1.28%)에 이어 3대 주주다.
업계에서는 최근 몇 년간 신세계 주가가 꾸준히 오른 데다 주식매입에 거액을 들였다는 점 등을 들어 정 부사장의 지분 확대가 경영권 상속 차원에서 이뤄지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신세계 관계자는 "5년전 발행한 전환우선주 400만주가 올 12월 보통주로 전환되면 정 부사장의 지분이 5.82%(보통주 기준)에서 4.66%로 줄어들게 돼 지분 방어 차원에서 주식을 매입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김희원기자 h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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