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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CD·PDP 공급과잉으로 가격하락/디스플레이산업 조정받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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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CD·PDP 공급과잉으로 가격하락/디스플레이산업 조정받나

입력
2004.07.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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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부터 폭발적인 성장을 거듭하며 국내 정보기술(IT) 경기 호황을 이끌어온 액정표시장치(LCD), 플라즈마 디스플레이 패널(PDP) 등 첨단 디스플레이 산업이 올 하반기부터 뚜렷한 가격 하락세를 보이며 조정 국면을 맞기 시작했다.LCD 가격이 지난달부터 대폭 하락한 가운데 골드만삭스는 28일 LCD 패널 가격도 올해 말까지 최대 50% 가까이 떨어질 것이라는 내용의 보고서를 내놓았다. PDP 분야는 상반기부터 이미 하락세로 접어들어 '투자 조절론'까지 나오고 있다.

없어서 못팔 정도라는 말이 나왔던 올해 초와는 대조적인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디스플레이 잔치는 끝났다"는 비관론도 나오고 있지만, 삼성전자 등 국내 업체들은 오히려 "시장 지배력을 높일 수 있는 기회"라며 낙관론을 펴고 있다.

공급 과잉으로 가격 하락

골드만삭스는 이날 보고서를 통해 올해 말까지 30인치 TV용 LCD 패널 가격이 50% 가까이 하락하고 17인치와 15인치 모니터용 패널 가격도 각각 40%와 30%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 업계에 따르면 LCD 패널은 7월에만 TV용 30인치(평균 가격 935달러)가 45달러나 떨어졌다. PDP도 뚜렷한 가격하락세를 보이면서 올 초 1,250달러였던 42인치가 최근 1,000달러 미만에 거래되는 등 크기별로 평균 20%가 떨어졌다.

지속적인 상승곡선을 그리던 LCD와 PDP 가격이 하락하고 있는 것은 지난해 말부터 업체들이 장미빛 전망에 의존해 대규모 투자를 감행했기 때문. 하지만 실제로는 수요 부진으로 공급 과잉 현상을 빚었고 이것이 가격 하락으로 이어졌다.

엇갈리는 전망

문제는 공급과잉 현상이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는 사실이다. 골드만삭스는 LCD의 공급과잉은 내년에도 계속될 것으로 예측했다. 삼성전자도 내부적으로 2006년까지 공급과잉 현상이 지속되는 것을 전제로 계획을 짜고 있다.

때문에 황금알을 낳는 산업으로 부상했던 첨단 디스플레이 분야의 수익률이 갈수록 떨어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첨단 디스플레이 산업의 성장세를 바탕으로 IT 호황을 누려온 한국 경제에는 또 하나의 먹구름이 낄 수도 있다는 이야기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여전히 느긋한 분위기가 감지된다. 가격 하락으로 인해 시장 자체가 더 커질 가능성이 있는 데다, 압박을 견디지 못한 업체가 자연스럽게 도태돼 전체 시장판도가 재편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시각이다.

실제 가격 하락 국면을 맞아 삼성전자와 LG필립스LCD 등은 계획대로 생산능력을 확대하는 반면 대만의 AU옵트로닉스 등은 감산 계획을 발표하는 등 엇갈린 행보를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LCD 산업 자체의 부분적인 수익률 하락이 발생할지는 몰라도 성장세는 계속될 것"이라며 "위기를 기회로 만들기 위해 신기술 개발과 지속적인 투자로 시장 지배력을 키워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천호기자 tot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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