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원들의 재산이 갈수록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15대 국회부터 나타난 추세로 '재산가라야 국회의원이 될 수 있다'는 기존 관념이 점차 허물어지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국회 공직자윤리위원회가 28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17대 초선 의원 187명을 비롯한 신규 재산공개 의원 203명 중 재산 변동액만 신고한 2명을 제외한 201명의 재산 평균은 11억600만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2000년 16대 국회의 신규 공개 의원(127명) 평균인 16억1,700만원보다 5억1,100만원이 줄어든 것이다. 15대 때는 전체 의원(299명)의 평균 재산이 32억9,500만원, 초선(137명)의 평균 재산이 32억100만원이었다.
이번에 공개된 정당별 평균 재산은 열린우리당이 9억8,700만원이었고 한나라당은 14억3,300만원, 민주노동당 1억2,400만원, 민주당 18억200만원, 자민련 4억2,200만원, 무소속 22억1,600만원이었다.
신규 공개 의원 가운데 최대 재산가는 우리당 김혁규 의원으로 100억5,500만원을 신고했고, 이계안(우리당·87억8,700만원), 김양수(한나라·79억1,500만원) 의원 등이 뒤를 이었다. 50억원 이상 재산가는 총 5명으로 16대(10명)의 절반이었다.
반면 가장 '가난한' 의원은 민노당 현애자 의원으로 빚만 5억6,300만원이었고 박홍수(우리당·-3억2,600만원), 강기갑(민노당·-2억3,400만원) 의원의 순이었다.
재산이 1억원 미만인 의원은 27명이었고 이중 부채만 있다고 신고한 의원은 10명이었다.
17대 국회에 대거 진출한 여성의원 32명의 재산 평균은 9억9,300만원으로 평균을 밑돌았다. 여성 의원 중엔 이은영(우리당) 의원의 재산이 74억3,000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한편 이날 16대 의원 가운데 17대 총선에서 낙선했거나 불출마한 전 의원 170명도 재산변동 내역을 공개했는데 지난해말부터 5월말 사이에 1억원 이상 재산이 감소한 사람이 27명이나 됐다. 한나라당 최돈웅 전 의원이 33억6,400만원으로 감소 폭이 제일 컸고, 같은 당 출신 주진우 전 의원은 27억4,000만원이나 재산을 불렸다.
/이동훈기자
dhle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