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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1173>토크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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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1173>토크빌

입력
2004.07.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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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5년 7월29일 프랑스 정치사상가 알렉시스 드 토크빌이 파리에서 태어났다. 1859년 칸에서 졸(卒). 노르망디 귀족 출신의 토크빌은 왕정복고기에 베르사유재판소 배석판사로 일하다가 7월혁명 이듬해인 1831년 정부의 의뢰로 미국 교도행정(矯導行政) 체계를 조사하기 위해 대서양을 건넜다. 그는 미국에 머무는 동안 날카로운 통찰력으로 이 젊은 국가의 형사정책만이 아니라 정치체제 일반을 살폈고, 귀국한 뒤에 이를 토대로 '미국의 민주주의'(1835∼1840)를 썼다. 이 책은 오늘날까지도 미국 문명을 해부한 최고의 고전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토크빌은 이 책에서 미국 사회의 핵심적 면모를 여러 조건들의 평등화로 파악했다. 그러나 조건들의 평등이 귀족주의를 무너뜨리고 탄생시킨 민주주의 사회에서 국가가 '인민의 의지'의 이름으로 개인의 자유를 압살할 위험을 토크빌은 내다보았다. 이런 다수의 전제(專制)라는 폐해를 피하기 위해 그가 내놓은 처방은 정치적 차원에서 지방분권화와 언론의 자유, 사회적 차원에서 결사체들의 발달, 법률적 차원에서 사법권의 독립 같은 것들이었다.

1848년 2월 혁명으로 공화정이 수립된 뒤 하원의원과 외무장관을 지내기도 한 토크빌은 루이 보나파르트의 쿠데타에 반대해 정계에서 은퇴한 뒤 역사 연구에 전념했다. 꼼꼼한 역사적 탐구에 바탕을 둔 자유주의적 이념과 엄밀한 논리, 건조하면서도 명료한 문체 등으로 토크빌은 흔히 한 세기 이전의 사상가 몽테스키외에게 비견된다. 몽테스키외처럼 아카데미프랑세즈 회원이었던 토크빌은 역시 몽테스키외처럼 젊은 시절 영국에 체제하며 그 쪽 지식인들과 교유한 바 있다. 그 시절 사귄 친구 가운데 하나가 한 살 아래의 경제학자 존 스튜어트 밀이다. 토크빌의 '미국의 민주주의'에 꼼꼼한 서평과 해제를 달아 이를 영국에 소개한 사람이 밀이다.

고종석/논설위원 aromach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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