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제품이 일본 시장을 급속히 잠식, 한국 제품의 입지 강화를 위한 대책이 시급하다.27일 KOTRA가 내놓은 '일본 수입시장에서의 한·중·미 경합조사'에 따르면 1994년부터 지난해까지 10년간 중국제품의 일본시장 점유율은 10.05%에서 19.72%로 수직 상승했다. 반면 한국제품은 4.93%에서 4.68%로 낮아졌고, 미국은 22.82%에서 15.37%로 떨어졌다.
대일 수출 규모도 중국은 94년 277억 달러에서 지난해 756억 달러로 173%나 증가한 반면 한국은 236억 달러에서 179억 달러로 32% 증가하는 데 그쳤으며, 미국은 628억 달러에서 589억 달러로 6% 감소했다.
수출 품목에서도 중국은 일본 수입시장 점유율 1위 품목이 149개에서 지난해 334개로 늘어났다. 의류, 잡화류 등 노동집약적 제품 분야에서는 1위를 싹쓸이 했고, 컴퓨터 및 주변기기, 무선기기, 유선전화 등 기술집약적 제품으로 확대되고 있다. 특히 지난해에는 컴퓨터 및 주변기기류가 중국의 최대 대일 수출 품목으로 성장했다.
반면 우리나라는 94년 55개였던 1위 상품이 지난해 40개로 15개가 줄었고, 이중 신발류와 의류 등 경공업 제품을 포함한 13개 품목은 중국에게 1위 자리를 넘겨줬다.
특히 우리나라 대일 10대 수출품목의 대일 총수출 비율이 94년 34.7%에서 지난해 48.3%로 증가하는 등 특정품목에 대한 수출 편중이 심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엄성필 해외조사팀장은 "고부가가치화를 통해 경쟁우위 품목을 적극 개발하고 반도체 중심의 수출편중 구조를 개선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김동국기자 dkkim@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