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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사 증시" 어디까지-증권전문가 4명 설문/700 붕괴땐 매수 노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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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사 증시" 어디까지-증권전문가 4명 설문/700 붕괴땐 매수 노려라

입력
2004.07.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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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심한 거래부진이 계속되면서 종합주가지수와 코스닥지수가 연중 최저 수준을 오가자 빈사상태의 증시가 언제쯤 벗어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7일 본보가 4개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대부분은 3분기 내에 종합주가지수 700선이 깨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응답자들은 600선마저 무너지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하며 이 시점을 투자 시기로 지목했다. 또 직접적인 증시안정대책은 필요 없으나 정부가 내수 회복을 이끌 수 있는 강력한 경기 부양책을 펴야 투자 심리가 회복돼 추세 전환의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증시 침세는 글로벌 경기 영향

전문가들은 최근의 증시 침체가 글로벌 경기 및 유동성 약화에 따른 구조적인 것으로 진단했다. 미국과 중국의 경기 회복과 저금리에 기반한 유동성 장세가 마무리된 데 이어 6월 중순 이후에는 정보기술(IT) 경기 하강 우려가 제기돼 국내 증시에 부담을 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대우증권 전병서 센터장은 "이제 막 시작된 미국의 금리인상이 완만하게 이루어진다 하더라도 한국증시에 참여하고 있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수세는 더 위축될 것"으로 예상했다. 외국인 투자자의 매수세가 약화한 상태에서 내수 부진 지속이 계속돼 당분간 증시가 침체에서 벗어나기 힘들 것이란 전망이다. 다른 전문가들 역시 하반기 지수에 대해 비관적으로 전망했다.

700붕괴후 매수 유효…반등은 어려워

전문가들은 3분기 안에 종합주가지수 700선이 붕괴될 것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 그러나 이 시점 이후에는 반등을 기대하고 투자를 시작해도 좋다고 조언했다. 삼성증권 임춘수 센터장은 "650 이하로 떨어진다면 단기적으로 손실을 입더라도 폭이 적을 것이므로 투자 시점으로 삼아도 될 것으로 본다"며 "만약 하반기에 금융 쇼크가 발생, 600 근처로 폭락하더라도 박스권 매매는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600선 붕괴 후 반등이 나타나도 '추세 전환'까지 견인할 힘은 없을 것으로 예상됐다. 대우증권 전 센터장은 "700선이 무너지면 반발 매수세가 유입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나, 추세적인 반등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며 "하반기 주식시장은 기간 조정이 이어지는 국면"이라고 말했다. 교보증권 임송학 센터장도 "세계 경기에 따른 여러 가지 악재가 상존하는 한 보수적 투자전략을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충고했다.

정부의 강력한 경기 회복 의지 필요

증시가 침체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면서 정부가 증시부양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일부에서 나오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한 목소리로 "인위적인 부양 대책은 불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과거 인위적 증시안정대책은 오히려 시장에 악영향을 미쳤다는 지적이다. 단 정부가 증시를 살리고 싶다면 '강력한 경기 회복 의지를 보여주는 정책을 펼치라'고 주문했다.

삼성증권 임 센터장은 "내수가 회복되지 않으면 수출 경기가 좋아지기를 기다리는 수밖에 없는데, 그렇다면 하반기 증시 부양은 힘들다"면서 "정부가 건설이나 부동산 정책 수준이 아니라 소비 부양을 위한 공격적 정책을 펴야 투자자들이 '투자해야겠다'는 생각이 들 것"이라고 꼬집었다. 교보증권 임 센터장도 "정부의 경기회복에 대한 정책적 의지가 가시화하고 내수 회복을 통한 국내 투자자들의 투자심리가 회복되면 현재의 극심한 거래부진 현상이 해소될 수 있을 것"이라 말했다.

/최진주기자 parisco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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