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중국 동북3성→중국 남부 쿤밍, 난닝→동남아국가→한국'27일 동남아국가에서 집단 입국한 탈북자들은 '남방루트'를 이용해 한국행에 성공했다. 중국 남서부 국경을 넘는 '남방루트'는 탈북 후에도 1만여㎞를 이동해야 한다는 부담이 있으나 중국 공안의 감시가 상대적으로 덜해 최근 탈북자들에게 각광을 받고 있다.
하지만 한 탈북자 지원단체 관계자는 "이번 탈북자 대량 입국사태의 여파로 중국 당국의 남방루트에 대한 감시가 심해져 다른 탈출로를 찾아야 할지도 모른다"고 전망했다.
이번에 입국한 탈북자들은 주로 함경북도지역에 거주하던 사람들로 6∼10개월 전 두만강을 건너 중국 동북3성 옌지, 선양, 하얼빈 등으로 모여들었다. 이들은 중국 내 브로커의 도움을 받아 중국 남부 동남아국가들과 인접한 쿤밍, 난닝으로 이동했다.
이 과정에서 탈북자들은 열차, 자동차 등 이동가능한 모든 교통수단을 다 이용했고 브로커 비용으로 300만∼400만원씩을 지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탈북자들은 중국-동남아국가 국경에서 관광객으로 위장, 동남아국가 브로커에게 다시 인계됐다. 이 때 또 다시 1인당 40만∼100만원이 소요된다. 탈북자들은 브로커의 인도로 동남아국가 내 주요 도시로 이동한 뒤 현지 교민들의 도움으로 안전가옥에 머물러왔다.
2001년 이후 탈북자들은 중국 베이징 현지 외교공관 진입, 한국 일본 등으로 밀항, 몽골 러시아 등 '북방루트' 이용을 비롯한 다양한 한국행을 시도해 왔다.
그러나 이 방식에 대해 중국 공안의 감시가 심해지면서 최근에는 동남아국가로 방향을 변경했다.
동남아국가들은 한국 정부에 상대적으로 우호적이고, 북한의 영향력은 약해 중국 국경 월경만 성공하면 한국행 성공률이 높아진다는 게 탈북자들의 설명이다.
/정상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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