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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괌' 낭만이 출렁, 행복도 일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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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괌' 낭만이 출렁, 행복도 일렁

입력
2004.07.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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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비행기로 4시간여. 적도를 향해 남쪽으로 날아가다 깜빡 든 잠이 깰 즈음 조그만 섬에 다다른다. 열대의 낙원을 꿈꾸며 도착한 이 곳에서 처음 맞닥뜨리는 것은 언뜻 한적하다 싶을 정도의 여유로움. 밀집한 건물들도, 분주하게 오가는 사람들의 모습도 좀처럼 눈에 띄지 않고 잘 정돈된 이미지만 강하게 풍겨난다.미국령인 남태평양의 괌은 조그만 휴양도시 같다. 마치 조각품 같은 유럽 건물들의 멋스러움은 없지만 넓은 도로, 한적한 풍경은 미국 여느 도시의 모습을 빼닮았다.

그러고 보니 비행기도 동쪽으로 날아 왔다. 대부분의 동남아 휴양지가 남서쪽인데 반해 괌은 남동쪽에 자리해 있다. 위도가 비슷하고 날씨도 같지만 같은 상하의 나라인 동남아와는 모습도, 분위기도 다르다.

그래서 괌은 가족 관광이나 신혼여행객들에게 더 어울린다. 아름다운 해변, 녹음 우거진 숲과 산, 이글거리는 태양 속에서는 언제나 휴식과 여유가 기다린다.

● 돌고래 투어

상하의 나라에서 뜨거운 태양과 해변, 바다는 당연히 관광 1순위다. 산호초에 둘러 싸여 파도가 잔잔하고 모래 사장이 잘 갖춰진 알루팡 비치는 대표적인 해양스포츠 명소. 여러가지 해양스포츠를 즐기고 해상유람선도 타 볼 수 있다.

관광객 대부분이 거치는 코스는 하루 두차례씩 다니는 돌고래 탐사투어다. 유람선을 타고 일주하면서 섬 주변의 아름다운 해안 절경을 감상하고 운좋으면 돌고래와도 마주치는 보트 투어다.

배를 타고 한시간 정도 나가면 바나나보트를 띄운다. 유람선 뒤에 커다란 바나나보트를 밧줄로 매달고 10여명이 타는데 배의 움직임에 따라 출렁거리는 몸을 스쳐가는 바닷바람이 시원하기 그지없다.

수심이 깊지 않되 물이 맑은 곳에 이르면 배가 잠시 선다. 지금부터는 스노클링 타임. 구명조끼를 입고 물안경을 끼고 물 속에 들어가니 형형색색의 열대어들이 노니는 모습이 보인다.

식빵이나 먹을 거리를 물 속에 뿌려 주면 물고기들이 벌떼처럼 달려들었다가는 흩어진다. 스노클링에 관심없는 이들은 이 시간에 바다낚시를 한다. 뱃머리에 앉아 낚싯대를 던지는데 대부분이 허탕치기 일쑤. 프로 물고기는 엉성한 아마추어 낚시꾼에게 틈을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배를 타고 오는 도중 선원이 이미 잡아 놓았던 참치가 기다린다. 즉석에서 배를 갈라 회를 떠 고추냉이를 푼 간장에 찍어 먹는데 꿀맛이 따로 없다. 참치가 웬만한 어린이 팔뚝 길이 만큼 큰데도 거의 남아나질 않는다.

투어 이름은 ‘돌핀워칭(Dolphin Watching)’인데 돌고래를 보기 쉽지 않다. 대신 배에서 내릴 때 직원이 쇼핑하라며 돌고래 그림이 그려진 5달러짜리 할인권을 대신 내준다. 다시 해변으로 돌아와서는 제트스키나 패러세일링 등 수상스포츠를 즐기다 보면 시간이 금방 간다. 알루팡비치클럽 (671)689-8888 www.abcguam.com

● 리조트 10배 활용법

대부분 해변을 끼고 자리한 괌의 호텔들은 모래사장 바로 옆에 수영장을 갖추고 있다. 야자수가 중간중간에 심어져 있고 비치 파라솔과 선탠 의자도 넉넉하다. 한낮에 호텔 밖 관광에 나서는 바람에 멋스런 수영장에 앉아 선탠을 즐기지 못했다고 억울해 할 필요는 없다. 대부분 밤 10시까지 오픈하기 때문이다.

조명이 켜진 수영장과 해변은 낮보다 밤이 더 낭만적이다. 물에 반사되는 달빛과 조명등 속에서 헤엄을 치고 자쿠지에 앉아 따뜻한 물폭포를 맞다 보면 하루의 피로가 사라진다. 그리고 바로 옆 해변 모래사장이나 풀바에 앉아 맥주 한잔 쭉.

● 시내 투어로 더위 달래기

뜨거운 태양 아래 지친 피부를 달래면서 시내 투어에 나서는 것은 일석이조의 여행법. 시내에 가족들이 함께 찾아가 볼 만한 시설이 많다. 플레저 아일랜드의 언더워터월드에서는 터널식 수족관에 있는 100여종의 희귀한 열대어종들을 볼 수 있다.

바로 옆 게임웍스는 특히 아이들이 좋아하는 게임 공간. 쥬라식 파크존, 가상의 롤러코스터 등 게임웍스 체인에만 있는 종류의 게임들을 먼저 체험해 보는 것이 요령이다. 좀 더 시간 여유가 있다면 샌드캐슬에서 매일 밤 벌어지는 아이스쇼를 관람할 만하다. 이들 시내 투어 코스와 함께 플래닛 할리우드 식사 및 음료 쿠폰을 패키지로 묶어놓은 패키지 상품권인 ‘패스포드’를 구입해 사용하면 경비를 절감할 수 있다. 플레저 아일랜드 (671)647-3942

/괌=글 사진 박원식기자 parky@hk.co.kr

●여행수첩/괌 시내관광-면세점 버스 시내관광 '딱'

괌 시내를 다니다 보면 걸어 다니는 사람을 찾아 보기 힘들다. 더운 까닭에 대부분 차를 타고 다니기 때문. 그래서 버스 같은 대중교통은 없다.

관광객들을 위해서는 트램처럼 생긴 버스가 있다. 빨간색이나 노란색상의 시내 투어버스(사진)인데 버스 옆면이 트여져 있고 디자인이 멋져 한 번쯤 타보고 싶어진다. 한번 타는데 2달러로 비싼 편.

하지만 잘 알고 보면 돈 들이지 않고 시내를 다니는 요령이 있다. 면세점인 DFS갤러리아에서 운영하는 셔틀버스를 이용하는 것인데 거의 시내 모든 호텔을 다 다닌다. DFS갤러리아에서는 방문 고객이 택시를 이용할 경우 호텔에서 오는 택시비까지 제공한다. (671)647-3942

항공편은 괌까지 대한항공이 매일 운항한다. 아름다운 해변인 투몬만에 밀집해 있는 힐튼 하얏트 아웃리거 니코 PIC 등의 호텔에는 한국인 직원들이 많아 언어 등의 불편이 없다. 괌관광청 www.welcometoguam.co.kr (02)765-61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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