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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1,000대 은행현황/국내銀, 세계순위 뒷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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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1,000대 은행현황/국내銀, 세계순위 뒷걸음

입력
2004.07.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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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은행과 세계 최대은행은 기본자본에서 10배, 총자산으론 8배의 격차가 난다. 또 카드부실을 겪으면서 지난해 국내 은행들의 세계 순위는 뒷걸음질쳤고, 선진국은행들과 수익성 격차도 벌어진 것으로 조사됐다.영국의 금융전문지인 '더 뱅커(The Banker)'가 발표한 세계 25대 및 1,000대 은행현황에 따르면 한미은행을 인수한 미국 씨티그룹은 기본자본(납입자본금+자본준비금+이익잉여금) 669억달러로 부동의 세계 최대은행 위치를 지켰다.

국내 최대은행인 국민은행은 66억4,000만달러의 기본자본으로 세계 79위로 등록됐지만 작년보다는 19단계나 떨어졌다. 조흥은행을 자회사로 편입한 신한지주와 한미은행만 순위가 올랐을 뿐, 우리(119→120위) 농협(114→121위) 기업(136→161위) 하나(156→169위) 등 전 은행의 순위가 뒤로 밀렸다.

반면 일본은 미즈호 파이낸셜 그룹(6위), 미쓰비시 도쿄 파이낸셜그룹(7위), 스미토모 미쓰이 파이낸셜 그룹(9위), UFJ 홀딩스(24위) 등 4개 은행이 25위권에 포진했다. 특히 미즈호 파이낸셜은 총자산 기준으론 세계 최대규모(1조2,855억 달러)다.

중국도 건설은행(21위)과 공상은행(25위) 등 2개 은행이 25위권에 들었으며, 그 뒤로 중국은행(29위)과 농업은행(36위)이 대기하고 있다. 아직도 덩치로 본다면 국내 은행들은 세계 정상급 은행과 현격한 격차를 보이고 있으며, 중국 및 일본은행에도 크게 뒤떨어져 있는 것이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경기침체와 카드연체, SK 및 LG카드사태 등으로 수익성이 악화하는 바람에 전반적 순위가 떨어졌다"며 "특히 순수 자기자본이라 할 수 있는 기본자본 기준 세계순위가 떨어졌다는 것은 그만큼 자본충실도가 취약해졌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이성철기자 sc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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