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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자 첫 집단입국/中·동남아 일대서 10만여명 "대기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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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자 첫 집단입국/中·동남아 일대서 10만여명 "대기 중"

입력
2004.07.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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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베이징(北京) 외교단지에 있는 주중 한국 대사관 영사부에는 100여명의 탈북자가 한국 행을 고대하며 수용생활을 하고있다. 잡힐 경우 북송(北送)을 각오하고 영사부에 진입을 시도해 성공한 사람들이다. 2∼3달만 기다리면 대개 한국 행이 성사되기 때문에 탈북자들의 '영사부 공략'은 끊이지 않는다. 국내로 입국하는 탈북자의 4분의 1이 이곳을 경유한다.중국과 동남아 일대에서 '남조선 드림'을 꿈꾸는 탈북자는 대략 10만여명. 이들은 대부분 90년대 이후 식량난을 해결하기 위해 조·중 국경을 넘었다 탈북자가 된 경우로 불법체류의 불안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중국은 북한과 1960년대 체결한 '변경관리조약'에 따라 탈북자를 불법 월경자로 규정하고 체포될 경우 북송을 원칙으로 하고있다.

탈북자들이 꿈을 이루기 위해 선택하는 길은 대략 두 가지. 중국 내 주요도시의 한국 및 외국 공관에 진입해 한국 행을 보장 받는 길과 몽골이나 베트남, 미얀마 등의 탈출 루트를 이용하는 것이다. 이중 공관진입이 상대적으로 수월한 방법으로 통한다. 탈출루트는 그만큼 어렵고 힘겨운 선택이다. 6월에는 광시(廣西)성에서 베트남으로 탈출하려다 붙잡혀 투먼(圖們)수용소에 수감 중이던 탈북자 7명이 중국당국에 의해 강제 북송 당하기도 했다. 그러나 한국 행 의지가 강한 탈북자일수록 동남아 고생길을 택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90년대 탈북은 식량난이 주요한 요인이었지만 최근에는 남한 연고자들이 북한의 친인척을 불러내거나 국내로 입국한 탈북자들이 북한의 가족을 불러들이는 경우도 늘고있다. 국경 수비대가 돈을 받고 탈북을 지원하는 사례가 비일비재하다는 게 탈북자들의 한결 같은 전언이다.

탈북자 입국이 매년 증가하는 데는 기획 탈북을 돕는 브로커의 역할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 브로커들은 탈북자들이 한국 입국 시 받는 정착금을 노리고 조직적으로 개입하고 있는데 한국 행이 성사되면 1인당 대략 1,000만원을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정곤기자 kimj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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