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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 아시안컵/본프레레호, 쿠웨이트 4-0 대파…조1위 8강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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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 아시안컵/본프레레호, 쿠웨이트 4-0 대파…조1위 8강행

입력
2004.07.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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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대야를 날려버린 통쾌한 골퍼레이드였다.조 본프레레 감독이 이끄는 한국축구대표팀은 27일 중국 지난에서 열린 2004아시안컵 B조 조별리그 3차전에서 이동국(광주ㆍ2골), 차두리(프랑크푸르트) 안정환(요코하마)의 릴레이골에 힘입어 ‘천적’ 쿠웨이트를 4-0으로 대파했다.

이로써 2승1무(승점 7)를 기록, UAE와 득점 없이 비긴 요르단(1승2무ㆍ승점 5)을 제치고 조 1위로 8강에 진출한 한국은 31일 D조 2위와 지난에서 4강 티켓을 다툰다.

본프레레호는 출범후 3승2무가 됐으며, 쿠웨이트와의 역대 상대전적은 6승3무8패가 됐다. 한국이 아시안컵에서 쿠웨이트를 꺾은 것은 처음이다.

이동국을 최전방 중앙에, 설기현과 차두리를 좌우날개로 내세운 한국은 미드필드에서의 우위를 바탕으로 좌우 측면돌파가 살아나면서 초반부터 주도권을 잡았다.

소나기골의 물꼬를 튼 것은 이동국이었다. 전반 24분 차두리가 상대 아크 오른쪽에서 얻어낸 프리킥을 이동국이 상대 수비벽을 살짝 넘겨 감아 찼고, 볼은 곡선을 그리며 골문 오른쪽 코너로 빨려 들어갔다.

한국에 패할 경우 탈락하는 쿠웨이트는 이후 총공세로 나왔으나 한국의 촘촘한 수비진에 잇따라 차단됐다.

기세가 오른 이동국은 전반 41분 두 번째 골을 추가했다. 박진섭이 미드필드 오른쪽에서 상대 문전 앞쪽으로 떨어지는 날카로운 대각선 크로스를 찔러줬고, 이를 문전으로 쇄도하던 이동국이 오른발 슛으로 방향을 바꿔 네트를 갈랐다.

오른쪽 측면과 중앙에서 날카로운 돌파로 상대를 위협하던 차두리도 골퍼레이드에 가세했다. 차두리는 전반 45분 박지성이 가로 챈 공을 아크 정면에서 상대 수비수 사이를 꿰뚫는 대포알 같은 중거리 슛을 날려 오른쪽 네트를 흔들었다.

한국은 후반 들어 쿠웨이트의 알 하마드 등에게 잇따라 슈팅을 허용, 수세에 몰리기도 했지만 침착하게 승리를 지켜냈다.

한국은 후반 19분 이동국 대신 투입된 안정환이 11분 뒤 상대 아크 오른쪽에서 25m짜리 중거리 슛으로 네 번째 골을 추가, 아시안컵에서 번번이 한국의 발목을 잡았던 쿠웨이트 징크스를 날려버렸다.

/박진용 기자 hub@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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