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허는 국가의 기술 수준과 경쟁력을 상징한다. 한 국가가 보유하고 있는 특허의 숫자를 통해 그 나라의 기술 혁신 수준을 가늠해 볼 수 있다.우리나라의 특허 출원 건수는 미국과 일본 등 선진국에 이어 세계적으로도 상위권에 속한다. 특히 지난해 우리나라가 미국에 등록한 특허는 총 4,198건으로 국가별 순위가 2002년 7위에서 5위로 두 계단 상승하는 등 놀랄만한 성장을 보이고 있다. 특허와 경제 성장이 무관치 않다는 점에서 우리나라의 경제 성장에 대해 긍정적인 기대를 해 볼만 하다.
그러나 이 같은 외형적 성장에도 불구하고 사업화 측면에서는 아직 갈 길이 멀다. 특허청이 최근 현대리서치에 의뢰해 특허 보유 기업과 개인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특허가 제품으로 개발ㆍ생산돼 출시되는 사업화 비율은 26.65%에 그쳤다.
사업화의 걸림돌로는 자금 부족을 꼽은 응답자가 37.85%로 가장 많았다. 이어 마케팅 및 영업능력 부족(19.52%), 위조 및 모방상품(15.44%), 기술 및 연구인력 부족(11.35%), 과도한 심사기간(10.56%)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한국일보사는 이 같은 현실을 바로 잡기 위해 2002년부터 특허기술을 활용해 사업화에 성공한 제품을 대상으로 ‘100대 우수 특허제품 대상(大賞)’을 제정, 시상하고 있다. 한국일보사는 이를 통해 특허 사업화 전략의 중요성을 널리 알리는 한편 국내 우수 특허기술의 사업화를 지원하고 나아가 특허 기술 개발을 독려, 국내 산업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한국일보사는 올해 상반기에도 산업자원부와 특허청, 서울경제신문, 대한변리사회, 한국특허정보원, 한국여성발명협회 공동 후원 아래 특허 신제품과 사업화에 성공한 우수 특허제품 중에서 50개를 선정했다. 발명가 의식이 살아 있는 이들 제품은 우리나라가 신지식 강국으로서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크게 기여하리라 믿는다.
한국일보사는 오는 11월 하반기 50선(選) 선정과 함께 2004년 100대 우수 특허제품을 뽑은 뒤 본상 심사를 거쳐 영예의 대상인 국무총리상을 비롯, 산업자원부 장관상, 특허청장상 등 총 41개의 상을 수여하게 된다.
100대 우수 특허제품에 선정된 업체는 정부의 우선 구매업체로 지정받게 되며 특허청이 주최하는 각종 전시회에 초청받는 등 특전이 주어진다.
심사위원단(위원장 이유재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은 올 상반기에도 전문성과 경쟁력, 생산성, 지적 재산권 등을 평가하는 기술부문과 ▦ 상품과 시장, 마케팅, 품질 인증, 경영 등을 평가하는 사업부문 ▦ 제품 디자인, 브랜드 등을 평가하는 디자인을 주요 기준으로 삼아 엄격하게 심사했다. 심사는 생활과 전자, 기계, 생명공, 화학 등 4개 분야로 나뉘어 진행됐다.
심사위원단은 기술 부문에서 후한 점수를 받은 제품이 사업 부문과 디자인에서도 좋은 점수를 받는 등 어느 한 면에 치우치지 않은 우수한 제품들이 많이 선정돼 향후 이들의 활약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유재 교수는 “신기술이 접목된 제품에 의해 새로운 소비 패턴이 생겨나고 있다”며 “아이디어와 신기술로 무장한 제품은 심한 불경기 속에서도 틈새시장을 파고들어 인기를 끌게 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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