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 신기남 의장은 26일 서해 5도 지역 북방한계선(NLL) 경비를 맡고 있는 해군 제2함대 사령부를 방문해 군심(軍心)을 다독였다. 군의 '보고 누락'사건으로 촉발된 여당과 군의 불화 양상을 해소하기 위한 행보다.신 의장은 이날 장병들과 점심을 함께 하며 "이번 사건에서 2함대의 현장 대응은 작전 예규에 따른 적절한 것이었다"며 "임무를 완벽히 수행했다"고 덕담을 했다. 그는 또 "책임을 묻더라도 정도에 알맞게 해야 하고 격려를 통한 우리 군의 사기 앙양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신 의장은 "보고 누락은 중대한 사태로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라는 점도 분명히 했다. 그는 "문책에 대해서는 국군통수권자가 결단을 내렸기 때문에 일단락지어야 한다"며 "그러나 관대한 처분을 했다고 유야무야 돼서는 안되고 분석·평가해 재발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신 의장은 이어 "차제에 군이 평화에 대한 의식을 고취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평화가 제1 전제조건이며 우리 군은 한반도의 평화를 유지해야 하는 평화군"이라고 말했다.
신 의장은 자신이 해군장교로 복무했다는 사실을 언급하며 "30년전만 하더라도 남북이 험악한 분위기였는데 남북장성급회담 등으로 놀랄만한 군사적 긴장완화의 성과를 가져왔다"며 "이를 유지 발전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북한에 대한 우리의 대응도 '이에는 이, 눈에는 눈'식의 대응을 넘어 보다 성숙하게 대응할 시대가 됐다"며 "이제는 북한을 압도할 수 있는 능력이 있기 때문에 좀더 여유를 가져야 한다"고도 했다.
신 의장 일행은 2002년 서해교전 당시 침몰했던 참수리-357호를 둘러본 뒤, '서해교전 전적비'에도 참배했다.
/정녹용기자 ltrees@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