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콜레라가 10년 주기로 창궐한다는 해여서 방역 당국이 긴장하고 있다.26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1월초부터 현재까지 필리핀 인도네시아 태국 등 해외에서 콜레라에 감염돼 입국한 환자가 7명에 이르고, 항공기내 오수에서 콜레라균이 검출된 사례도 6건이나 된다. 지난해 해외 유입 콜레라 환자가 1명에 그쳤고, 항공기 오수에서 균이 검출된 사례는 전무했던 것에 비하면 매우 크게 늘어난 수치이다.
특히 올해는 1995년 68명의 콜레라 환자가 발생한 이후 9년 만이어서 일부 방역 관계자들은 '콜레라는 10년 주기로 유행한다'는 설이 맞아 들어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 방역과 관계자는 "과학적 근거는 없지만 콜레라 10년 주기설이 있고 올들어 콜레라 환자가 부쩍 늘어 조심스럽게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2001년 경북 영천에서 162명의 콜레라 환자가 발생한 적이 있지만 이는 예외적인 경우"라며 "우리나라 콜레라는 대부분 해외에서 유입되기 때문에 올해 콜레라 해외유입 건수가 늘어난 것은 95년 유행 이후 거의 10년 만인 셈"이라고 말했다.
해외유입과 국내발생을 합한 전체 콜레라 환자수는 1993∼1994년 0명, 95년 68명, 96년 2명, 97년 10명, 98년 0명, 99년 3명, 2000년 0명, 2001년 162명, 2002년 4명, 2003년 1명이었다. 콜레라 10년 주기설은 태양의 흑점 활동이 10년 주기로 변동하고, 이에 맞춰 바닷물의 온도가 올라가 콜레라균이 증식하기 쉽게 된다는 설이다.
질병관리본부는 이날 여름 휴가철을 맞아 동남아 지역을 여행하는 여행객들에게 콜레라 감염에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콜레라 감염을 예방하려면 물을 끓여 마시고, 음식물은 익혀서 먹으며, 외출 후나 식사 전에 손을 깨끗이 씻어야 한다.
/남경욱기자 kwnam@ 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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