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거리 신용카드 모집’이 성행하던 때가 있었다. 불과 2~3년 전 일이다. 길 가는 사람이면 누구나 붙잡고 신용카드를 발급해 줬다. 이른바 ‘묻지마 카드 발급’이었다. 결국 그것이 ‘카드 대란’의 주범이 되고 말았다.비난을 받아야 할 일이지만, 이처럼 카드사들이 길 거리에서 카드 모집을 한 데는 나름의 이유가 있었다. LG, 삼성 등 전업 카드사의 경우 전국에 지점망을 갖고 있는 은행계 카드사들과 달리 고객들에게 직접 카드를 발급해 줄 판매망이 없었기 때문이다.
삼성카드는 전업 카드사의 판매망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최근 정보통신부 우정사업본부와 제휴를 맺고 ‘우체국 포스트뱅크-삼성카드’를 내놓았다.
더 이상 길거리에서 카드 모집을 할 수 없는 만큼 은행계 카드사들과 경쟁하기 위해 폭 넓은 지점망을 갖춘 우체국과 손을 잡은 것이다. 고객들은 전국의 읍ㆍ면은 물론 도서 지역까지 뻗어있는 3,000여개의 우체국 지점에서 삼성카드를 발급받을 수 있게 됐다. 그래서 이 카드는 “우체국이 있는 곳이면 전국 어디서나”를 모토로 내걸고 있다.
서비스도 풍성하다. 기존 삼성카드의 신용 구매, 현금 서비스 등은 물론 우체국 계좌의 현금카드 기능과 교통카드 기능까지 골고루 갖췄다. 주유시 우대 혜택, 보너스클럽 사용액 포인트 적립, 놀이공원 50% 할인 입장, 항공권 예약 할인 등 부가서비스도 푸짐하다.
이번 제휴로 삼성카드측은 이 상품 외에 레저 전용 T클래스 카드, 애니패스, 지엔미 카드 등 총 4종의 우체국 제휴 카드를 발급할 예정이다. 본인의 취향에 따라 선택할 수 있다.
/이영태 기자 yt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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