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이 제출한 ‘친일진상 규명법’ 개정안에서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의 부친인 박정희 전 대통령을 조사 대상에 포함해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MBC가 박 전 대통령의 친일행적을 본격적으로 다룬 프로그램을 방송한다.27일 600회를 맞는 ‘PD 수첩’(밤 11시 05분)은 4부작 ‘친일파는 살아있다’시리즈 완결판에서 일제강점기 박정희 전 대통령의 친일 행적을 추적한다.
이번 4편에서는 중국 옌지(延吉) 현지 취재를 통해 일제 말기 박 전 대통령이 만주군 8단 소속 소좌로 근무할 당시의 행적을 파헤친다.
PD수첩 제작진은 연길 취재를 통해 박 전 대통령이 활동했던 부대가 1944년 4월부터 12월까지 중국 열하성 반벽산 지역에서 중국 팔로군 토벌 활동을 했다는 중국 측 문서 기록을 처음으로 확보했다.
이는 증언과 회고록을 통해서만 밝혀졌던 박 전 대통령의 만주군 활동을 공식적으로 확인하는 자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민족지임을 자부하는 조선ㆍ동아일보의 친일 행위도 집중 조명할 계획이어서 ‘송두율과 국가보안법’편에 이어 다시 한 번 뜨거운 논쟁을 불러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PD 수첩’의 송일준 책임 프로듀서는 “시사 프로그램인 이상 뭘 하든 간에 시의성 있는 주제를 다룰 수 밖에 없는데 이를 오해하면 어쩔 수 없다”며 “친일파 관련 프로그램을 PD 수첩에서 지속적으로 방송해달라는 시청자들의 요청이 많아서 4회에 걸쳐 시리즈를 내보내게 됐다”고 방송배경을 밝혔다.
1월 27일 첫 방송된 ‘친일파는 살아있다’시리즈는 일본 관동군 헌병대 출신 김창룡 전 특무부대장의 국립묘지 안장, 친일파 송병준 후손들의 땅 찾기 소송 등을 고발해 커다란 반향을 일으켰다.
이어 2월 17일에는 당시 표류를 거듭하던 반민족행위진상규명 특별법 문제를 정면으로 다룬 2편을, 3월 2일에는 독립유공자 후손들의 몰락을 고발한 3편을 내보냈다. 한편 MBC는 총선을 한 달 여 앞둔 3월7일 현대사 다큐멘터리 ‘이제는 말할 수 있다’에서 박 전 대통령의 친일활동을 다룬 ‘만주의 친일파’를 방송, 총선 관련 음모론이 제기도 했다.
/김대성기자 lovelil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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