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진 상태인 증권가에 '8월 괴담'까지 떠돌아 투자자의 마음이 더욱 어지럽다. 1990년 이후 종합주가지수는 500∼1,000 포인트 울타리에 갇힌 채 그 안에서 등락을 반복하고 있는데 그 중 8월은 평균 종합주가지수 수준은 700포인트 내외로 9월과 함께 가장 낮은 달이라는 것이다.월평균 거래량과 거래대금도 8월에 급감한다. 이에 따라 이 기간 월평균 수익률도 -2.4%를 기록해 연중 최하위권이며, 외국인의 영향력이 증가하기 시작한 95년 이후 월평균 외국인 순매수 규모도 8월에 가장 취약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증시 주변에서는 8월의 시황이 좋지 않은 이유에 대해 휴가를 앞두고 투자자들의 시장에 대한 집중도가 낮아지면서 전반적인 시장 에너지 고갈되기 때문으로 해석하고 있다. 대우증권 김성주 연구위원은 "8월 장세가 좋지 않은 것은 미국 증시를 비롯해 전세계적으로 유사한 현상"이라며 "올 8월 역시 미국의 금리인상이 시작되는 등 대내외적인 투자환경이 개선될 여지가 적은데다 고객예탁금 감소로 시장의 수급 상황도 악화하고 있어 또 다시 맥 빠진 한 달이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전망했다.
/정영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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