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신문화연구원과 북한 사회과학원이 공동 주최해 8월 3∼7일 평양서 열 예정이던 제2회 세계한국학대회가 행사를 열흘 앞두고 갑자기 취소됐다. 북한이 최근 '조문 갈등'을 이유로 남한은 물론 해외학자들의 북한 방문을 거부했기 때문이다.한국학대회 조직위원회 사무국 관계자는 "북한 사회과학원쪽에서 대회를 열 수 없게 됐다고 24일 공식 통보해왔다"며 "최근 김일성 주석 10주기 조문단 참석을 둘러싸고 벌어진 남북 갈등이 원인"이라고 말했다. '조문 갈등'은 고 문익환 목사의 부인 박용길 장로 등이 김일성 주석 10주기(8일) 조문을 위해 방북하려다 정부의 유도로 취소하자, 북한이 대북지원단체와 종교단체 평양 방문 취소 등을 통보하면서 확산됐다.
2002년 서울서 제1회 대회가 열린 세계한국학대회는 남북을 비롯, 20여개국의 한국학 연구자와 한인 학자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최대 규모의 국제 한국학 대회. 격년 개최 방침에 따라 평양서 제2회 대회를 열기로 했으며, 이번 대회 주제는 '화해와 협력시대 한국학'이었다.
특히 이번 평양 대회에서는 중국의 고구려사 왜곡을 주제로 남북학자들이 처음 한자리에서 토론회를 갖고, 구체적인 대응방안을 논의할 계획이어서 더욱 아쉽다.
/김범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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