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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잔치 전문사회자 이유경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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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잔치 전문사회자 이유경씨

입력
2004.07.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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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경(41)씨는 ‘돌잔치 사회자계의 김제동’이다. 재치 있는 입담과 깔끔한 진행이 입소문을 타면서 사회를 맡기려는 엄마들이 줄을 선다. 이씨가 이 일을 시작한 건 2년전 우연히 후배 아이 돌잔치 사회를 보면서부터. “평소 캐릭터 옷 모으기를 좋아해 슈퍼맨 복장으로 나가면 재미있을 거라 생각했죠. 근데 손님들 호응이 대단했어요. 그래서 이거다 싶었죠.” 38세 늦은 나이에 결혼해 쌍둥이를 낳고 문득 찾아온 우울증을 날려버릴 좋은 기회였단다.인기비결은 무얼까. “돌잔치에는 왁자한 웃음과 감동의 눈물이 있어야죠. 특히 엄마아빠가 아이 할아버지 할머니 앞에서 감사의 편지를 읽게 해요. 처음엔 쑥스러워 하지만 하고 나면 다들 ‘잊지 못할 돌잔치’가 됐다며 눈물을 글썽여요.” 실제로 그는 서로 얼굴보기도 싫어하던 시어머니와 며느리를 감사의 편지로 화해시키기도 했다.

돌잔치가 지나치게 이벤트화 됐다는 비판이 있다고 하니 “문제는 ‘하나뿐인 우리 아이 돌잔치’라며 유난을 떠는 일부 엄마들이죠. 이런 엄마들은 대개 아이 돌을 앞두고 지레 겁을 먹고 불안해하는 ‘돌 증후군’에 걸리기 쉬워요.”라고 술술 답한다. 화려함 보다 정성이 더 중요하다는 말이다. 그의 돌잔치론 계속된다. “돌잔치 참석을 밀린 숙제하듯 밥만 먹고 갈 시간만 기다리는 사람들이 있어요. 어차피 축하하러 온 자리라면 사회자 진행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아이나 부모에게 소중한 추억을 만들어주는 게 좋은데 말이에요.”

한 주에 평균 네 번 사회를 보는 이씨의 한달 수입은 200만원이 넘는단다. 그의 입은 말 뿐 만 아니라 맛에도 일가견이 있다. 현재 푸드채널의 리포터, 메뉴판닷컴의 맛 패널, 델리쿡의 커뮤니티 클럽장, 락앤락의 서포터즈로 활동하고 있다. 그 결과 ‘아줌마닷컴’이 주최하는 ‘여성경제활동 공모전’에서 동상을 받기도 했다.

그런 그가 이번엔 돌잔치 사회를 잠시 접어야 한단다. 8월 한달간 KBS ‘도전 지구탐험대’ 촬영을 위해 티베트에 가기 때문이다. “그 많은 걸 어떻게 다 하느냐구요? 그것이 대한민국 아줌마의 힘이랍니다.”

/김일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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