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은행들이 상반기에 사상 최대 수준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금융감독원이 25일 내놓은 '2004년 상반기 국내은행 영업실적 잠정집계'에 따르면 국내 은행들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3조5,87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2조8,540억원이 늘어났다.이는 지난해 전체 당기순이익 1조8,591억원보다 많은 것은 물론 종전 최고기록이었던 2002년 상반기의 3조5,263억원을 넘어선 수치다. 이에 따라 영업이익도 지난해 상반기보다 2조7,977억원 증가한 3조9,887억원으로 나타났다.
세부내역을 보면 대출액이 지난 연말 대비 60조원 증가하면서 이자순수익이 1조6,000억원 정도 늘어났고 지난해 상반기 853억원의 적자였던 지분법 평가이익이 6,000억원의 흑자로 반전한데 이어 방카슈랑스 수수료 수익 740억원, 보유주식 처분에 따른 유가증권 투자이익 2,000억원 등이 추가됐다. 특히 신용카드 업황 호조로 이 부문 대손상각비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000억원 정도 감소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올 상반기 국내 19개 은행 모두가 흑자를 냈다"며 "대출채권 증가로 이자순수익이 크게 늘어난 반면 거액의 신규부실이 거의 없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박진석기자jse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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