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알투수’ 엄정욱(SK)이 생애 첫 완투승을 1안타 완봉승으로 장식하며 팀의 6연승을 이끌었다.엄정욱은 25일 인천 문학경기장에서 열린 기아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 9이닝 동안 단타 1개와 사사구 3개 만을 허용하는 완벽한 투구로 무실점으로 틀어막고 시즌 5승째를 챙겼다.
2000년 데뷔 이래 44게임 만에 처음으로 접해보는 완투ㆍ완봉승의 짜릿한 전율이었다.
특히 엄정욱은 이날 최고 154㎞에 이르는 광속구에다 고비 때마다 웬만한 투수의 직구 빠르기인 139㎞의 낙차 큰 포크볼로 타자들의 헛스윙을 유도하면서 모두 14개의 삼진을 솎아내 올 시즌 최다 삼진 기록(두산 박명환이 5월23일 롯데 잠실전에서 세운 12개)까지 갈아치우는 괴력을 발휘했다.
엄정욱은 또 6월5일 삼성전 이후 4연승의 신바람을 이어가면서 SK의 실질적인 에이스로 급부상했다.
기아 선발 리오스의 호투에 눌려 무안타 무득점에 허덕이던 SK는 8회말에 터진 정경배의 적시 2루타 단 한방으로 1-0으로 승리, 기아를 따돌리고 5월18일 이후 처음으로 4위로 복귀했다. 이날 양팀은 각각 1안타 만을 주고 받으며 역대 경기 최소 안타 기록(종전 1993년 당시 쌍방울과 빙그레의 3안타)을 경신했다.
배영수(삼성)는 부산 경기에서 롯데 타선을 7이닝 동안 4피안타 삼진 5개 1실점으로 봉쇄, 팀의 11-2 대승을 견인하면서 이날 선발승을 챙긴 두산 레스와 함께 10승 고지에 올랐다. 배영수는 2002년 6월23일 이후 대 롯데전 8연승을 이어가면서 ‘롯데 킬러’의 명성을 재확인했다.
현대는 한화와의 수원 경기에서 9회말 2사1루에서 정성훈의 끝내기 안타에 힘입어 4-3 승리를 챙겼다. 두산은 잠실에서 벌어진 경기에서 LG를 5-4로 제압, 주말 3연전을 싹쓸이하면서 7연패 후 3연승을 내달렸다.
/김병주기자 bj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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